0

쿠팡과 다르다…'ADR 상장' 택한 토스, 왜 미국이어야 하나

26.02.24.
읽는시간 0

발표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26일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에서 열린 토스 앱 10주년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2.26 [토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미국 상장 추진을 두고 그 배경과 전략적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 기반과 기업 성장 구조를 고려할 때 미국 자본시장이 보다 적합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특히 토스가 쿠팡과 달리 국내 법인을 유지한 채 주식예탁증서(ADR) 방식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자 유입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토스는 올해 1분기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미국 상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미국 상장 추진을 두고 당국과 정책권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해외 상장을 선택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과 함께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사업 구조상 규제 환경과 투자자 요구 수준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토스의 미국 상장이 단순한 상장 시장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 구조와 기업 성장 전략 측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토스는 전통 금융회사라기보다 플랫폼 기반 전자금융업 성격이 강한 기업"이라며 "국내 증시에서는 금융회사 기준의 평가 프레임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기술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서 성장성과 확장성을 반영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토스는 송금 중심 서비스를 넘어 은행, 증권, 결제, 데이터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구축해왔다.

이러한 플랫폼 기반 사업 구조는 기술 투자와 서비스 확장을 위해 지속적인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접근성이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브라질 누뱅크(Nu Bank), 영국 리볼루트(Revolut) 등 주요 핀테크 기업들도 미국 자본시장을 활용해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투자자 구조 역시 미국 상장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토스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벤처캐피털과 해외 기관투자자의 참여 비중이 높은 투자 구조를 형성해왔다.

이 같은 투자자 구성 특성상 국내 증시보다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높은 미국 자본시장이 보다 적합한 상장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벤처캐피털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기업들은 투자자 기반과 자본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특정 시장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성장 단계와 투자자 구조에 따른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핀테크 기업의 경우 사업 구조와 투자자 구성 특성상 국내 증시보다 미국 시장에서 보다 적절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토스가 검토 중인 상장 방식이 미국주식예탁증서(ADR)라는 점은 쿠팡의 미 상장 사례와의 핵심적인 차이로 평가된다.

ADR은 국내 법인의 주식을 기반으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법적 실체와 사업 기반이 국내에 그대로 유지된다.

한국전력, SK텔레콤, KT, 신한금융지주 등도 ADR을 통해 미국 증시에 진출한 바 있다.

이는 미국 법인을 상장 주체로 세운 쿠팡과 구조적으로 구분된다.

쿠팡은 미국 법인을 상장 주체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미국 기업 구조를 갖춘 반면, 토스는 국내 법인을 유지한 채 해외 투자자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ADR 방식은 국내 기업이 법적 구조와 사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투자자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구조"라며 "기업 기반은 국내에 두고 해외 자본이 유입되는 형태라는 점에서 자본 유출이 아닌 외자 유입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 인허가 기반 사업 구조 역시 ADR 방식을 선택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즉 쿠팡이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상장한 '미국 기업 상장'에 가까운 구조라면, 토스는 국내 법인을 유지한 채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는 토스의 미국 상장 추진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과 동일한 자본시장 환경에서 평가받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기술 투자와 사업 확장에 활용되는 만큼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국내 기반을 유지한 상태에서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윤슬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