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투자이익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장기보험의 예실차와 자동차보험 손실에 따라 실적이 크게 꺾였다.
24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삼성·DB·현대·KB·메리츠)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6조5천7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7조4천298억원 대비 11% 감소한 수준이다.
투자손익은 4조12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으나, 보험손익이 2조원가량 줄어들면서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개별 보험사의 보험손익으로는 메리츠화재가 전년 대비 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삼성화재는 마이너스(-) 17%, KB손해보험은 -35.9%, DB손해보험은 -36%를 기록했고, 현대해상은 전년보다 62% 줄어든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보험손익이 줄어든 데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모두 부진한 데 있다.
특히 장기보험의 경우 주요 보험사들 대부분 보험금예실차에서 큰 폭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2024년 보험금예실차가 1천464억원에서 지난해 1천247억원 손실로 약 2천500억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고, D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69억원에서 2천410억원 손실로, 현대해상은 1천883억원 손실에서 3천498억원 손실로 그 폭을 키웠다.
예실차란 예상 손해율과 실제 손해율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 손해율보다 실제 손해율이 낮을 경우 보험금 지급액이 적어 이익이 발생하고 그 반대는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해 의료파업 종료에 따른 의료 지출 증가 및 그간 누적된 과당경쟁 영향으로 예실차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보험금 예실차 중 실손이 -3130억원, 실손 외 보험이 -42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컨퍼런스 콜에서 "적정 원가 반영 및 상품 전략 강화, 실손 제도 개선에 힘입어 손해율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며 "올해 요율 개정으로 예실차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실은 4천588억원으로 전년 2천838억원 이익에서 7천500억원 가까이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5개 손해보험사 모두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누적된 요율 인하와 원가 상승 부담이 지속하면서 자동차보험 손익이 둔화한 셈이다. 다만 보험사들은 이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자동차보험 손익 회복을 꾀하고 있다.
한 보험업권 관계자는 "일반보험뿐 아니라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등 사업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요율 조정 등 올해는 개선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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