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의 최전선에 있는 엔비디아(NAS:NVDA)의 주가가 다른 빅테크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미국 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4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자 5년 평균치인 약 38배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미국 빅테크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엔비디아의 P/E는 최하단 그룹에 머물러 있으며, 과거 9년 치 중간값과 비교해도 엄청난 '할인율(Discount)'이 적용돼 거래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저평가를 받는 엔비디아의 현재 상태를 "실적 발표 전 충격(Pre-earnings shock) 상태"라고 진단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역대급 펀더멘털(기초여건)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가 이처럼 '저렴한' 수준에서 거래되는 이유를 ▲AI 지출 기간의 재평가 ▲'블랙웰' 전환기에 발생하는 마진 압박 ▲펀드매니저들의 기계적 매도로 꼽았다.
엔비디아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변했다.
시장은 AI 인프라 지출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 그 '기간(Duration)'에 대한 가치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기존 주력 제품인 호퍼(Hopper) 시스템에서 차세대 칩인 블랙웰(Blackwell)로 넘어가는 중대한 전환기를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기적인 마진 압박이 실적 성장률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대수의 법칙도 엔비디아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덩치(매출·순이익)가 커져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야후 스카우트 분석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엔비디아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여전히 훌륭한 수치지만, 2025 회계연도의 기록적인 성장률(약 145%)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둔화한 속도다.
에버코어의 마크 리파시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내 엔비디아의 비중은 7.4%로, 이는 많은 펀드 매니저들의 내부 규정이 허용하는 최대 편입 비중을 초과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펀더멘털이 전체 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가 시장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규정상 강제로 지분을 줄여야만 하는 펀드 매니저들의 기계적인 매도세가 P/E 상승을 가로막는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지만 밸류에이션상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
야후 파이낸스는 "만약 이번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조금이라도 밑돈다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금보다 훨씬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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