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수 두는 사람은 쉽게 말해…회사 내에 다양한 고려사항 있을 것"
"삼성 노조와 국민 시각에 차이 있을 수 있어…노사 서로 양보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사내이사)로 복귀하지 않는 데 대해 회사 차원에서도 많이 고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찬희 위원장은 24일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4기 위원회의 첫 정기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항상 훈수를 두는 사람은 쉽게 말하지만 대작을 하는 사람은 신중하게 사활을 걸고 하듯이, 회사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2.24 ksm7976@yna.co.kr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등기임원으로서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원칙을 말씀드리는 거고, 회사 내에서는 다양한 고려사항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차원에서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의 필요성을 전달했냐는 물음에 이 위원장은 위원들 사이에 공감대는 있지만 공식 의결을 거친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가) 협의체 기구이기 때문에 의결을 통해서 회사에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며 "지금은 개별적으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고, 많은 위원이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의결로서 회사에 전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둘러싼 부당합병·회계부정 형사재판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서 이 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찬희 위원장도 책임경영 측면에서 이 회장의 이사회 참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다음 달 정기주총에서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의안을 표결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4기 위원회 출범 각오를 묻는 말에 이 위원장은 "2기를 시작하면서 인권 존중 경영,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ESG 경영, 세 가지를 말씀드렸는데 각 부분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2기와 3기를 거쳐 4기에 가서는 성과들을 더 확장해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에서 최초로 과반 노조가 탄생한 데 대해서는 "삼성이 넘어야 할 여러 산 중에 큰 산이 노사관계"라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노사관계 자문 그룹과 소통하며 협의해 나갔다"며 "노조와 좀 더 긴밀한 소통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교착 상태인 삼성전자 임단협과 관련해서는 "삼성 노조와 일반 국민의 시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양측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번에 김경선 한국퇴직연금개발원 회장과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위원으로 맞이했는데, 이들은 모두 노사관계·인사 전문가다. 이 위원장은 "그런 부분의 전문성을 갖추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신임 위원들을 새롭게 모셨다"고 설명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언제 활동을 종료하게 될지는 이 위원장 자신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의 업무 범위는 더 확장되고 내실화하고 있다"며 "단순히 재판을 위한 기구로써 만든 것이 아니라 준법 경영을 통한 기업의 성장 발판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 준법지원인과 감시인의 업무 강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고, 보험업법과 연관된 삼성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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