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지난해 하반기 국고채 전문딜러(PD) 은행 1위를 거머쥔 KB국민은행은 선정 비결로 빠른 피벗팅과 탄력적인 운용전략을 꼽았다.
오성근 국민은행 트레이딩부 부장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수한 운용 인력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맞춘 탄력적인 포지셔닝과 헤지 수단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연한 운용 전략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입찰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돌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기다.
국고채 발행 물량 또한 상당했던 터라 녹록지 않은 시장에서 이를 소화 시켜야 하는 PD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임혜남 트레이딩부 이자율파생운용팀장은 "저희 하우스의 하반기 전망 자체가 타사 대비 미리 피벗팅을 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미리 헤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해 안정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ECM 트레이딩 시스템(E-Capital Market Trading System)은 국민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다.
국민은행이 자체 구축한 ECM 트레이딩 시스템은 자동 조성 및 호가 제출 기능으로 시장 유동성과 가격 발견 역량을 높였다. 국채는 물론 FX 등의 거래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오 부장은 "ECM 트레이딩 시스템은 시장 가격과 수급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변동성이 확대된 환경에서도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호가 제공이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비지표물 시장 활성화 역시 ECM 트레이딩 시스템이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 팀장은 "발행량 증가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국고채 비지표물 시장도 조성해야 한다"며 "ECM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해 비지표물 시장 구축의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WGBI 편입은 국내 PD사엔 새로운 기회다.
국민은행 역시 이를 겨냥해 해외 투자자 겨냥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 부장은 "올 상반기는 WGBI 편입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 수요를 구조적으로 확대하는 전환점"이라며 "트레이딩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국고채 PD로서의 단순한 참여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와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 상반기의 경우 커브 전 구간의 박스권 움직임과 더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주목했다.
오 부장은 "글로벌 금리 고점 분위기와 WGBI 수급 효과로 중장기물 하방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환율 변동 등으로 단기적으론 상승 리스크가 병존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입찰과 유통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대응이 제일 중요해 보인다"며 "ECM 시스템을 활용해 안정적인 시장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 개선을 위해서는 3년 국채선물의 거래단위 확대를 제언했다.
임 팀장은 "3년 국채선물의 틱 밸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같이 이를 1틱 단위가 아닌 0.5틱으로도 거래할 수 있게 한다면 유동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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