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당시 선행 PER 13.09배 vs 현재 10배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꿈의 5천피'를 달성한 코스피가 한 달 만에 1천포인트를 추가하며 '6천피' 마저 돌파했다. 가파른 상승 속도에, 일각에서는 과열을 우려한다.
그러나 아직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계열을 넓혀 직전의 대세 상승장인 코로나시기의 3,000선 돌파와는 다른 이익 체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섰다.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코스피는 2,100~2,800 수준의 밴드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박스피'에 갇혀있었다. 2021년 6월의 장중 고점인 3,316.08을 넘지 못한 채, 4년간 횡보만 반복하는 모양새였다.
2020~2021년 이후 4년 만의 대세 상승장이면서도, 속도만 놓고 보면 과거 3,000선을 돌파했던 당시보다도 더 가파른 흐름이다.
당시 코스피는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3월 1,439까지 저점을 낮춘 뒤 1년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코로나 충격에 따른 급락을 감안하면, 장기 박스권 상단(2천선) 대비 실질적인 레벨 상승은 1천포인트 안팎에 그쳤다.
이번 6천피 돌파는 급락 이후의 기술적 반등과는 결이 다르다.
당시 3천피는 코로나19 충격으로 형성된 저점에서의 회복 과정에서 유동성이 지수를 밀어 올린 측면이 컸다. 반면 이번 랠리에서는 기업 이익 개선이 선행되며 장기 박스권을 돌파했고, 지수 레벨 자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PER이다.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당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3.09배까지 확대됐다. 당시에는 이익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며 멀티플이 확장된 국면이었다. 반면 이달 기준 PER은 10배 수준으로, 5년 전 고점 대비 낮은 데다 3년 평균(10.16배)과 비교해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들어 시작된 코스피 랠리는 2020년, 2017년이 혼합된 모습"이라며 "랠리 초반은 유동성·밸류에이션·완만한 실적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들어 밸류에이션은 디레이팅 국면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실적 기대감이 가파르게 상승해 주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 기대감은 2017년보다 매우 강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실제 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랠리의 특징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이후 코스피200 소속 기업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액은 총 152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은 97.9%를 차지한다.
이러한 이익 급증 추세는 주가에도 착실히 반영됐다. 지난해 12월 말 이후 코스피가 올린 1,755포인트 가운데 약 50%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이익 개선이 지수 상승을 사실상 주도한 셈이다.
여기에 기업 거버넌스 변화까지 더해지며 증시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2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개정안도 국회 통과를 눈앞에 뒀다.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PER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박스권을 전망한다"며 "PER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 등 정책 요인에 의해 멀티플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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