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없이 정책기대·ETF 수급밖에 기대할 게 없다"는 쓴소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6,000선 돌파를 돌파한 가운데, 소외된 코스닥 시장의 '키맞추기' 장세를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추격 매수에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다.
25일 코스피 지수 6천선을 돌파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1,100부근에 머물며 코스피의 거침없는 상승세와는 확연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엇갈린 행보가 이익의 질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현재 코스피 강세는 이익 성장에 기반해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지만, 코스닥은 실적 뒷받침 없이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높은 밸류에이션 상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닥은 숫자가 나오지 않는 시장"이라며 "정부 정책 기대감뿐인데, ETF(상장지수펀드) 위주의 패시브 수급밖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실제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지표는 심각한 고평가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시총 1위 에코프로와 4위 삼천당제약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며, 5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PER은 무려 7천270배에 달한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먼 미래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다 쓴 결과다.
시총 3위 에코프로비엠을 향한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싸늘하다. 최근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증권사 대다수가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예상 PER은 1천178배 수준으로 펀더멘털과 크게 괴리되어 있다.
시총 4위 삼천당제약을 다루는 증권사 리포트 역시 코스닥 시장의 '미래 실적 끌어오기' 단면을 보여준다. 최근 발간된 리포트는 해당 추정치가 실현된다고 가정해도 무려 6년 뒤인 2032년 순이익을 3천670억원으로 상정했다. 여기에 타깃 PER 40배를 적용하면서도 현재 목표주가(TP)는 제시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수세가 코스피에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러한 펀더멘털의 부재는 막연한 지수 펌프질을 경계하는 정치권의 쓴소리로도 이어진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소셜미디어(SNS)에 "도대체 누가 '삼천스닥' 단어로 혼선을 유발합니까?"라며 "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회는 '삼천스탁'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위원장은 이어 "지금 코스닥의 초점은 수익 창출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의 정리"라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지배구조 투명성 신뢰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데, 굳이 '삼천스닥' 단어를 유포하는 분들의 목적이 무엇일까"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촬영]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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