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시타델 증권은 인공지능(AI) 혁신이 오는 2028년 대형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시트리니 리서치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시타델 증권은 24일(현지시간) '2026년 글로벌 지능 위기'(The 2026 Global Intelligence Crisis)라는 보고서를 통해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2개월 앞의 고용 지표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트리니의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는 노동 파괴의 미래 경로에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추론된 듯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자료를 인용하며 "만약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한다는 임박한 위험을 상징한다면 실시간 인구 데이터는 업무상 AI의 '일일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변곡점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데이터는 예상외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임박한 일자리 대체 위험은 거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현재 AI를 둘러싼 논쟁은 기술의 '재귀적 잠재력(기술이 스스로를 개선함)'과 '재귀적 경제 배치'에 대한 기대를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시스템이 스스로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화와 생산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무한히 복리 형태로 성장하리라 추측한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그러나 기술 확산은 역사적으로 S자형 커브를 따랐다"며 "초기 채택은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 비용이 하락하고 보완적인 인프라가 개발되면서 성장이 가속화되지만 결국 포화상태에 이르면 한계 채택자의 생산성이나 수익성이 낮아져 성장이 감속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만약 자동화가 급격히 확대되면 연산(compute) 수요가 커져 그 한계 비용(생산량을 한 단위 증가시키는 데 필요한 생산비 증가분)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연산의 한계 비용이 특정 과업에 대한 인간 노동의 한계 비용보다 커지면 대체는 일어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경제적 경계를 형성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알고리즘이 재귀적으로 개선되더라도 경제적 배치는 물리적 자본과 에너지 가용성, 규제 승인, 조직 변화에 의해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근본적으로 AI 주도의 자동화는 생산성 충격"이라며 "생산성 충격은 긍정적인 공급 충격으로, 이는 한계 비용을 낮추고 잠재 생산량을 확대하며 실질 소득을 증가시킨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반론은 AI가 노동 소득을 직접 대체해 총수요를 억제한다고 주장하지만, 기업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이 생산하면 가격이 하락하거나 마진이 확대된다"고 반박했다.
이어서 "가격 하락은 실질 구매력을 증가시켜 일반적으로 소비를 늘리고, 마진 확대는 유보 이익과 투자 역량을 증가시킨다"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경제에는 자동화 비용이 많이 드는 육체적, 관계적, 규제적, 감독적 업무가 방대하게 존재한다"며 "인지 자동화조차 조정 마찰, 책임 제약, 신뢰 장벽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많은 분야에서 AI는 노동의 대체가 아닌 보완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역사적으로 기술 혁명은 노동이라는 투입 요소를 제거하기보다 과거의 구성을 변화시켜왔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1930년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생산성 향상으로 21세기 초에는 주당 노동시간이 15시간으로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다"며 "그의 생산성 성장 방향성은 맞았으나 노동 시장의 함의에 대해서는 완전히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사회는 노동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대신 소비를 획기적으로 늘렸다"며 "생산성 향상이 비용을 낮추고 소비의 지평을 넓혔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생산성 이득이 자동으로 노동 철회나 수요 붕괴로 이어지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AI가 지속적인 부정적 수요 충격을 일으키려면 채택 속도의 가속화와 거의 완전한 노동 대체, 재정적 대응 부재, 투자 흡수 전무, 연산의 무제한 확장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지난 세기 동안 이어진 기술 변화의 물결은 통제 불가능한 기하급수적 성장을 가져오거나 노동력을 불필요하게 만들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기술 변화는 선진국 경제의 장기 추세 성장률을 2% 내외로 유지하는데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오늘날 고령화와 기후 변화, 탈세계화 같은 장기적 요인은 잠재 성장률과 생산성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는데, 어쩌면 AI가 이러한 역풍을 상쇄할 만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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