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 ○…"리테일 창구에서 팔았던 회사채의 환매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주식 안 하면 바보'라는 분위기니까요." (한 증권사 리테일 채권 관계자)
'6천피' 한국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비롯한 주식 외 자산의 소외가 심화하고 있다. 너도나도 주식으로 유동성을 쏟아부으면서다.
채권시장, 특히 기업들이 돈을 빌리는 회사채 발행시장에는 국고채 금리 불안과 더불어 수급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기관도 개인도 말 그대로 '돈을 싸 들고' 주식시장으로 향하면서 악순환이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향하는 머니 무브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채권형 펀드 규모는 최근 수년간의 성장세가 완연히 꺾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 펀드 설정 원본은 지난해 10월 23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가 최근 들어선 216조원 부근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는 50조원 넘게 늘어났다.
'채권 개미'도 이탈 중이다. 개인 투자자의 장외채권 잔고는 지난 24일 50조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부터 거의 매달 줄어들고 있다.
증권사 리테일 창구에서 '주식 투자하게 돈 빼달라'는 채권 환매 요구는 흔한 풍경이 됐다.
회사채 발행시장 수급에 냉기가 도는 이유다. 물론 미매각과 '오버 금리(민평 금리보다 높은 금리)'는 일부 회사에서만 발생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발행사의 금리 눈높이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들어선 대형 증권사의 발행어음 인가로 A급 회사채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는 데도 이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6천피'의 축제 분위기를 불안정한 채권시장, 그리고 양극화된 산업계와 대비해 보면 온도 차는 선명하다.
사실 유상증자나 지분 매각처럼 직접적인 자본 확충이 없다면, 주가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
주가 지수 상승이 산업의 체력 개선을 뜻하지도 않는다. 반도체를 빼고 보면 석유화학·건설·배터리 등의 업계는 여전히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는 오르는데 시장에서 지불하는 이자 비용은 비싸지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한다. 올해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한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지난달 수요예측 부진으로 다소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해야 했다.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주가보다 금리가 더 강하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상기하게 된다.
식을 줄 모르는 증시 열기 속에서, 당장의 조달을 책임지는 발행 담당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산업부 윤은별 기자)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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