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시트리니리서치가 '2028년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 뉴욕증시를 1% 이상 떨어뜨린 촉매제가 됐다. 이 보고서는 공격적인 인공지능(AI) 도입이 초기에는 기업의 이익을 끌어 올리지만 결국 인간의 대량 해고를 초래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결국 소비를 붕괴시키고, 현재 13조 달러 규모인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균열을 일으켜 금융시스템 위기가 확산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렸다. 지난 설 연휴 간 연합인포맥스의 뉴스 홈페이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콘텐츠도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 '주가 폭락' 전망 나왔다'는 동영상이었다.
https://tv.naver.com/v/94021736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6천선 위로 올라서고, 반도체 랠리에 SK하이닉스 주가는 100만원을 돌파했음에도 투자자들이 최근 비관적 뉴스에 많은 관심을 쏟는 경향이 눈에 띈다. 왜 이런 뉴스들이 투자자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걸까. 너무 빠르게 전인미답의 경지로 들어선 국내 주가지수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코스피 상승세를 쫓아 계속 시선을 위로만 두다가 어느 순간 아래쪽을 내려다보면서 드는 아찔한 기분이 불안을 자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번 시장 랠리에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은 진입 기회를 노리느라 이럴 수도 있다. 대외적으로 고조되는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도 무관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 미국 대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다시 한번 무역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 항공모함 전단이 현재 이란 앞에서 진을 치고 있다.
언제나 시장에는 좋음과 나쁨이 공존한다. 다만 우리의 시선이 어느 쪽에 오래 머무느냐가 다를 뿐이다. 그리고 그런 상대적 차이가 시장의 기울기를 만들기도 한다. 현재가 아닌 2년 후에나 올 미국의 위기를 예상한 보고서가 현재의 뉴욕증시를 끌어내렸지만, 반도체를 생산해서 혜택받는 국가로 언급된 한국의 증시에는 상승 재료가 됐다. 또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1.4%로 둔화했지만,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1.8%인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 된다는 게 기정사실이다. 아울러 집권 2기 초부터 AI와 코인에 힘을 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최근 흔들리면서 관련 시장들도 고전 중이지만, 역대급 국내 증시 호황 덕분에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4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때 주변을 돌아보고 투자와 관련된 명언을 꺼내보면서 마음가짐을 재점검하는 것도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리스크에 관해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변동성이 얼마나 크냐가 아니라, 당신의 감정이 그런 변동성을 버텨내는 데 필요한 시간이 얼마냐 하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소개한다. 또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도 한 레벨 위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의 혜안이 담긴 발언도 있다. 소로스는 "투자가 즐거운 일이라면, 재미있다면, 아마도 당신이 돈 벌기는 어려울 것이다. 바람직한 투자는 지루한 법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버팀목인 퇴직연금제도 401K를 부러워하던 한국증시도 점점 장기성자금 유입이 견고해지고 있다. 지난 팬데믹 때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디지털뉴스실장)
liberte@yna.co.kr
이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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