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트럼프 "다른 수단으로 관세 부과…경제 전례없는 호황"(종합)

26.02.25.
읽는시간 0

집권 2기 첫 국정연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박지은·이민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다른 수단을 활용해서라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가운데 미국 경제가 전례 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미 연방대법원이 자신의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결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은 이미 체결한 무역 합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새로 체결할 무역 합의가 그들에게 더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수단을 통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의회의 조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지난 20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은 10%의 글로벌 관세 포고문을 발표했고, 관세는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후 2시1분부터 발효됐다. 백악관은 관세율을 15%로 인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상황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미국은 점점 더 잘할 것이다.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며 "인플레이션이 크게 꺾이고 있고, 경제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안겨줬지만, 1년 만에 우리 행정부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실제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의 최신 수치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직전월 2.7%에서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5% 상승해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60만 배럴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친구이자 파트너인 베네수엘라로부터 8천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받았다"고도 첨언했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란으로부터 핵을 포기하겠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협의를 원하고 있지만, 이란으로부터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의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단 한 가지는 분명하다"며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은 오는 26일 이란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핵 협상을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공습에 나서겠다고 언급해왔다.

이번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위해 자체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빅테크 기업들)에 직접 공장을 만들라고 말했다"며 "그들이 전기를 자체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빅테크들은 자체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 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며 "전기 요금이 상당히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내 전기 요금 상승이 데이터센터의 엄청난 에너지 수요 때문이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메타를 포함한 여러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발전소 건설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대기업이 보유할 수 있는 주택 수에 대한 제한을 법으로 명문화할 것을 의회에 요구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의회에 이 조치를 영구화해달라 요청하고 있다"며 "주택은 기업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47분 만에 연설을 마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에 세운 1시간 20분을 깨고 역대 최장 국정연설 기록을 새로 썼다.

한편, 국정연설이 진행되는 가운데 달러지수는 낙폭을 소폭 확대했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 53분 기준 달러지수는 전장 대비 0.15% 하락한 97.7220을 기록했고, 같은 시각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4bp 올라 4.0470%를 나타냈다.

mjlee@yna.co.kr

이민재

이민재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