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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고육지책'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영구채 받고 대전환 준비

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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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보다 크지만 노후한 대산 110만톤 NCC 설비 가동 중단

통합법인 지분율 50%로 늘려 존재감 키워…고부가 투자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정수인 기자 = 이영준 롯데케미칼[011170]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2년 차에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만성 적자 늪에 빠진 대산 공장의 핵심 설비를 가동 중단하는 결단을 내리면서,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대규모 영구채를 바탕으로 대전환을 준비한다. 줄어든 현금에도 HD현대와 같은 비율의 출자금을 내면서 신설 통합법인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 가동률 쇼크+적자 터널…신동빈 신임에 정면 돌파 선택

25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작년 9천43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설립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기초화학 부문에서만 8천476억원이 마이너스(-)였다. 4년 연속 적자, 누적 3조원에 육박한다.

뼈아픈 대목은 기초화학 부문의 NCC(나프타 분해 설비) 가동률이다. NCC에서 나오는 NC 품목의 가동률은 2023년 87.8%에서 작년 3분기에 69.6%로 낮아졌다. 그나마 일부 생산설비를 정리해서 이 정도다. BTX 가동률은 52.3%에 그쳤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커지는 역마진 구조가 고착하면서 가동률 하락이 다시 단위당 고정비 부담을 높이는 악순환에 빠졌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그사이 단기 유동성은 쪼그라들었다. 작년 말 현금예금(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은 2조6천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감소했다. 2023년에 주당 3천500원이던 배당금을 1천원으로 대폭 줄이며 곳간 지키기에 매진했다.

이영준 사장은 지난 2024년 말에 총괄대표로 취임했다. 실상 올해가 경영 두 번째 해다. 구조조정 적임자로서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아 작년 대규모 그룹 인사 태풍도 비껴갔다.

이 사장은 정부의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HD현대와 대산 산업단지의 NCC 설비를 감축하겠다고 가장 먼저 손들었다. 정부 승인안을 보면 롯데케미칼은 110만톤 규모의 대산 NCC 설비를 셧다운한다. 더불어 HD현대오일뱅크와 각각 6천억원씩 출자해 통합 신설법인을 세운다.

◇ 영구채 동반돼 투자 숨통…목소리 높이며 흑자 노릴 듯

롯데가 대산 산단에서 포기하는 NCC 설비는 현재 HD현대케미칼의 생산능력(85만톤)보다 크다. 상대적으로 노후했기에 과감하게 결정했다. 그럼에도 통합법인에 대한 지분율을 50%로 잡았다. 현재 합작법인인 HD현대케미칼에서는 40%의 지분만 차지했다.

단순히 부실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통합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해 향후 업황 회복 시 확실한 재기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부족한 현금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마중물 성격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봤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통합법인 경영에서 목소리를 더 낼 수 있게 됐다. 통합법인은 오는 3분기쯤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롯데'라는 이름을 신설법인에 넣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롯데케미칼은 NCC 설비는 이차전지 소재와 바이오 납사 등 고부가 스페셜티 품목 생산 시설로 전환한다.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거쳐 최대 2조원의 금융지원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통합법인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줄 영구채 1조원 범위가 포함됐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는 신설법인과 롯데케미칼의 투자 역량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산업부 약 3년간의 사업재편 기간을 거치면 작년 4천303억원의 대산 산단 적자가 흑자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 기능이 단일 체계에서 운영돼 운영 안정성이 제고되고 중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대전환점의 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울산과 해외에서의 구조조정도 남겨두고 있다"며 "이영준 사장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가 시험대"라고 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출처: 롯데케미칼]

jhlee2@yna.co.kr

sijung@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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