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 탑재
'빛의 확산 방식' 제어해 측면에서 보이는 화면 제한
"삼성, 새로운 혁신 하나 추가했다" 평가 기대
(샌프란시스코=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옆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였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한 인파에 옴짝달싹하지 못하더라도,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진 '내 사생활'만큼은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이 같은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줄 혁신적인 기능을 신형 스마트폰에 담아냈다.
삼성전자[005930]는 2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갤럭시 S26 울트라'에 측면에서 보이는 화면을 제한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Privacy Display)'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모바일 기기 최초다.
해당 기능을 켜면 정면에서는 화면이 있는 그대로 잘 보이지만, 옆에서는 어둡게 보여 내용을 인식할 수 없다. 즉, 스마트폰 사용자 본인은 볼 수 있지만 옆 사람은 볼 수 없게 만드는 기능이다.
[촬영: 유수진 기자]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 픽셀에서 방출되는 빛의 확산 방식을 제어하는 형태로 측면에서 보이는 화면을 제한한다.
픽셀별로 '시야각'을 조절해 각도에 따라 화면이 다르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평소엔 넓은 시야각과 좁은 시야각을 다 켜지만, 해당 기능을 적용하면 좁은 시야각만 켜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정교하게 통합해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시청 경험을 일절 저해하지 않도록 구현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퀵 패널에서 쉽게 끄고 켤 수 있다. 심지어 화질이나 해상도, 배터리 소모 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해당 기술을 두고 삼성 내부에서 "외부에 공개하면 '삼성이 새로운 혁신을 하나 했구나'란 평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촬영: 유수진 기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화면 전체에 적용할 수 있지만, 부분 화면이나 일부 민감 정보에만 설정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핀(PIN) 번호와 패스워드, 패턴과 같은 정보를 입력하거나, 특정 앱을 실행할 때 등 작동하는 시점과 적용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알림 팝업'만 가리도록 활성화할 수도 있다.
심지어 프라이버시 보호 '정도'도 두 가지로 다양화했다.
'향상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적용하면, 켜지 않았을 때보다 더욱 측면 시야가 제한된다.
[촬영: 유수진 기자]
실제로 직접 체험해보니 '향상된 프라이버시 보호'를 적용했을 땐 측면에서 화면이 거의 까맣게 보였다. 어떤 내용이 있는지도 맨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했다.
반면 해당 기능을 해지했을 땐 상대적으로 약간 볼 수 있었다. 다만 무언가가 쓰여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만 있을 뿐,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퀵 패널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옵션을 넣어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해당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통화 스크리닝(Call Screening)' 옵션 등이 추가됐다.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AI가 대신 받아, 상대방이 말한 발신자 정보와 내용을 요약해 제공해준다. 상대방은 실제 통화를 하기 위해선 AI의 질문에 먼저 제대로 답을 해야 한다.
따라서 스팸이나 보이스피싱의 경우 AI가 사용자 대신 내용을 확인해 전화를 끊을 수 있도록 해준다. 사용자는 업무 등으로 직접 응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AI를 통해 통화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도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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