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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 인터뷰] 석준 한국전략총괄 "한국만 한 증시가 없다"

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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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반기엔 강세·하반기엔 불확실성"

"코스닥에 좋은 기업 많아져야"

석준 모간스탠리 한국전략총괄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은 그야말로 스위트 스폿이다. 우리나라 시장만큼 모간스탠리가 꼽은 글로벌 테마 네 가지에 딱 들어맞는 곳이 없다"

모간스탠리 한국전략총괄인 석준 부문장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라는 스포츠 용어로 한국 주식시장을 설명했다. 스위트 스폿은 골프채나 야구 배트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공을 칠 수 있는 부분을 뜻한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갈 핵심 테마인 인공지능(AI)·다극화·에너지전환·장수 등의 투자처로서 한국 증시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모간스탠리의 분석이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중 하나인 모간스탠리의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모간스탠리의 한국 전략 리서치를 총괄하는 석준 부문장은 통찰은 코스피 5,000시대를 맞아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리서치센터장으로서 모든 섹터를 꿰뚫고 있는 그의 특화 섹터는 금융이다. 미국 칼리지 오브 우스터를 졸업한 이후 우리금융 등 국내 기업에서 근무했고, 씨티와 JP모간에서 금융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다극화 속에서 자유 진영의 '무기고'로 떠오른 한국의 방위산업도 그가 담당하는 섹터다.

다음은 석준 한국전략총괄과의 일문일답.

--한 달 전 보고서에서 코스피 5,200을 제시했는데, 지수가 이 레벨을 넘어섰다.

▲기본 시나리오상 코스피가 연말에 5,200 정도일 수 있고, 강세 시나리오상 연말에 6,000 수준일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연말 전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보고서를 통해 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스피 6,000이라는 강세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었다.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다소 존재한다. 미국 중간선거 같은 이벤트가 변수다.

더 중요한 요소는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속도다. 실적이 성장하는 속도가 조금 느려질 수 있다. 그동안 너무 빨랐던 측면이 있다.

--하반기에도 강세가 이어지려면?

▲우선 자본시장 및 지배구조 개혁이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작년에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단계를 거쳤다면 올해는 이를 이행하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 기업이 실질적으로 주주환원을 늘리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둘째는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우려의 해소다. 모간스탠리는 AI와 관련된 설비투자 규모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설비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까.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가 비싸졌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가격도 덩달아 비싸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와 기업이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적극적으로 구매할 수 있을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움직일 요인이다.

하지만 AI용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이야기가 다르다. 모간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AI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5년 11월 토큰 활용 수치가 1년 전보다 무려 2천% 폭증했다. 더 많은 사람이 AI를 활용하는 데 더해 AI가 처리해야 할 과제의 복잡성도 높아지고 있다. AI가 텍스트뿐만 아니라 비디오를 생성하고 있고, 로봇을 움직이고 있다. 훨씬 더 많은 컴퓨팅 파워와 HBM이 필요해졌다는 이야기다.

--관세 이슈가 계속 불거지는데.

▲미국의 관세가 반도체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 반도체는 누구나 다 필요로 하는 재화다.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업종은 자동차다.

업종별로 관세 영향이 다 다르다. 전력기기의 경우 미국에 수출하지만, 다른 나라로도 수출을 많이 한다. 조선과 방산의 경우 미국에 수출하는 게 거의 없다.

--이란발(發) 우려 등 지정학적 이슈도 많다.

▲코스피는 지정학적 이슈의 혜택을 볼 수도 있다. 방산기업의 경우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때마다 주가가 올라간다. 소비재와 관광은 일본과 중국의 갈등 상황에서 웃을 수 있다. 중국인이 일본 대신 한국을 방문하고, 일본인이 중국 대신 한국을 찾기 때문이다. 물론 중동 리스크 확대 등 일부 이슈는 국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 상승 때문이다. 그래도 중동에서의 방산 수요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우리 방산기업이 북미와 서유럽 시장으로도 진출해낼까.

▲현재 북미와 서유럽에서 진행 중인 경쟁입찰에서 다 이기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일단 시도해야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단 스트롱홀드(요새)를 뚫어내면 기회가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처럼 무기체계를 공급할 수 있는 나라가 많지는 않다. 유럽의 경우 분명 유럽 방산업체를 선호한다. 그래도 당장 무기가 필요하면 한국기업을 알아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방산은 국가 간의 거래다. 방산에서 중요한 4C 'capacity(생산능력)·cost(비용)·compatibility(호환성)·collaboration(협력)' 중 하나는 국가 간 협력이다. 우리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기업에 힘이 된다.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밸류업 정책 전에도 국내 은행은 주주환원을 원했고 주주환원을 할 충분한 역량을 갖췄었다. 정책적인 부분이 부족했으나 밸류업 정책이 퍼즐을 완성했다.

앞으로 한국 은행지주가 일본 은행만큼 주주환원율을 늘리려면 자기자본수익률(ROE)을 더 높여야 한다. 그리고 ROE를 높이려면 증권사와 카드사 같은 비(非)은행 계열사가 중요하다.

증권업은 강세장 속에서 위탁매매가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의 수익 창출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부가 자본시장을 키우고자 정책을 펴고 있기에 좋은 업황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업황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자본시장을 키우고자 코스닥을 손보려 한다. 코스닥 3,000 가능할까.

▲좋은 기업이 많아야 한다. 미국에서 좋은 테크기업은 거의 나스닥 상장사다. 나스닥 상장사는 수익성이 뛰어나다. 지난 3년 평균 ROE가 20% 이상이다. 이 때문에 23배라는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 ROE는 2023년 기준으로 1%대에 불과했다.

둘째로 접근성이 나아져야 한다. 외국인 입장에서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기에는 영문 자료가 부족하다. 기업의 IR(투자자 관계) 기능도 약한 부분이 있다.

또한 유동성도 개선돼야 한다. 외국인이 보기에 코스닥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이 적다. 외국인 기준에서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거래하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도 분명 코스닥 상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투자도 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 전체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문제다. 코스닥지수가 더 오르려면 좋은 기업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좋은 기업이 있으면 글로벌 투자자가 찾아온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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