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지휘봉이 1980년대생에게 넘어갔다. 주인공은 해외시장 분석에 강점을 보여 온 박연주 센터장이다.
10대 증권사 중 처음으로 80년대생 여성 센터장이 탄생했다. 또 한 번의 '세대교체'에 업계도 주목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신임 부문대표 및 리서치센터장 인사를 발표했다.
2023년 말부터 리서치센터를 이끈 박희찬 센터장은 투자전략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바통을 넘겨받은 건 박연주 이사다.
박 신임 센터장은 1980년생이다.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미래에셋증권의 리서치도 보다 젊은 리더가 조직을 이끌게 됐고, 주요 증권사 중 처음으로 1980년대생 센터장이 탄생했다.
현재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건 1970년대생 리더다. 하나증권을 제외하고는 10대 증권사 중 대부분이 1972~1977년생의 센터장을 두고 있다. 박희찬 전 센터장 역시 1973년생이었다.
또한 대형 증권사 가운데 첫 여성 리서치센터장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2010년대 토러스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에서 처음으로 여성 센터장이 배출됐지만, 이후에는 한동안 공백이 이어졌다.
10여년 뒤인 2024년, 교보증권이 김지영 센터장을 선임한 데 이어 최근 박연주 이사가 미래에셋의 리서치를 이끌게 되면서 여성 센터장의 계보가 다시 한번 이어지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 인사의 의미는 세대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박 신임 센터장은 그간 글로벌 자산배분과 해외 주식 전략 분야에서 존재감을 보여온 인물이다.
2005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박 센터장은 성장기업분석팀장을 맡아 해외 혁신 기업에 대한 밀도 높은 분석을 이어왔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강조해 온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사를 통해서도 리서치의 전략적 축을 재확인했다. 해외 시장 분석에 강점을 가진 인물을 전면에 세우며, 글로벌 중심 리서치 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혁신 기업에 투자해 온 미래에셋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리서치센터의 역할은 기관 및 고객 대상 리서치를 내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분석과 인사이트는 회사 차원의 투자 판단에도 기초가 되고, 이는 곧 자기자본의 운용 역량과도 연결된다. 리서치센터가 그룹 차원의 '싱크탱크'로 기능하는 셈이다.
박 센터장은 2010년대 정유·화학 업종을 시작으로 배터리·자동차 등으로 분석 영역을 넓혀왔다. 최근 센터장 선임 직전까지는 글로벌 AI 산업을 중심으로 전략 리서치를 수행했다.
최근까지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핵심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발표해왔고, '차이나 AI 바이브'를 통해 중국 혁신 기업의 상황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 3월과 6월에는 두 차례의 중국 탐방기를 발간했다.
해당 탐방 리포트에서 박 센터장은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중국 AI 산업의 구조적 재평가, 이른바 '차이나 리레이팅'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한된 반도체 인프라 속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오픈소스 확산과 비용 절감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혁신에 강하다면 중국은 이를 '10에서 100'으로 확장하는 상업화 능력에 특화돼 있다고 짚었다.
그는 AI 기술이 전기차·자율주행·휴머노이드 등 제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중국 테크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출처 : 미래에셋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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