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흥국화재가 올해 첫 공모 보험사 자본성증권 조달의 포문을 연다.
최근 시장 변동성과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로 채권의 인기가 주춤해졌지만 5% 중반대 고금리와 월이표채로 리테일 수요를 겨냥하는 모습이다.
5%대 보험사 공모 후순위채의 등장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만으로, 높아진 금리 레벨과 함께 투심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중반대 금리·월이표로 승부수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내달 17일 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A)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10년물이지만 5년 후 조기상환 하는 콜옵션을 설정했다.
이번 조달로 흥국화재는 올해 첫 보험사 공모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선다.
이달 DB손해보험이 신종자본증권을 찍긴 했지만, 사모 발행이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투심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시장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통상적인 연초 대비 크레디트물에 대한 인기가 주춤해진 점은 변수다.
특히 중장기 구간에 대한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다만 흥국화재와 같은 보험사 자본성증권의 경우 주로 리테일 투자자를 타깃으로 삼는다.
리테일에선 금리 메리트가 핵심인 만큼 이번 발행은 최근 높아진 절대금리 수준이 실제 수요로 이어질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흥국화재는 희망 금리밴드로 5.00~5.50%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고채 5년물 금리가 3.3~3.4%대 수준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200bp 안팎의 스프레드를 겨냥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모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물은 3% 후반대에서 4% 중반대 금리를 형성했다.
발행금리가 5%를 넘어선 건 지난해 2월 DB생명보험과 3월 ABL생명 정도였다.
흥국화재는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표채를 택해 주목도를 더욱 높였다.
이는 월이자지급식 채권으로, 매월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머니무브 vs 펀더멘탈 개선, 고금리 통할까
최근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소다.
주식시장 활황 속에서 리테일 투자자들의 관심도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초 대비 채권의 절대금리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머니무브 속에서 리테일 역시 매수보다는 환매가 압도적인 실정이다.
다만 5% 중반대의 고금리 채권에 대한 분위기는 사뭇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식의 경우 지나친 상승으로 해당 시장에서의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이전보단 옅어진 점도 이전과는 달라진 대목이다.
공모 시장을 찾은 올해 첫 보험사 자본성증권인 터라 적정 금리 수준을 두고 상이한 목소리도 나온다.
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오른 수준을 고려할 때 금리 밴드가 다소 타이트해 보이기도 한다"며 "이후 보험사 자본성증권 조달이 꽤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후 나올 다른 신종자본증권 발행물을 좀 더 주시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흥국화재는 수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물량 측면에서의 부담은 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흥국화재의 경우 지난해 수익 개선 등으로 펀더멘탈 개선 흐름도 감지된다.
흥국화재는 잠정 실적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천875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1천487억원)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견조한 보험 손익에 2024년 적자를 기록했던 투자 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 비율은 경과 조치 전 174.1%, 조치 후 220.4% 수준이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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