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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 잠정 보류한 까닭

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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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압박 오해 부담…3월 주총 이후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에 칼을 빼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소집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오는 3월 연임에 도전하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최종 확정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개입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iM·BNK·JB 등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를 다음 달 이후에 다시 잡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가 진행 중이고, 금융지주의 3월 주주총회 일정 등을 감안해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지배구조·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라는 명목하에 금융지주 8곳·은행 18곳 이사회와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있다.

당초 금감원은 작년 12월 중순께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일정을 각 사에 전달했다 연기한 바 있다. 이 원장 취임 후 첫 만남이라 관심이 주목됐으나, 통지 직후 열린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이 원장이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이 논란이 되자 급하게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언급이 국민연금의 상장사 사외이사 선임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민간 금융사 지배구조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재임 구조를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란 질타를 계기로 지배구조 선진화 TF가 꾸려졌다.

금융당국은 3월 말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이사회 의장들을 불러 모으는 건 확정되지 않은 제도에 대한 압박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여진다.

TF는 회장 연임 특별결의를 통한 의결 요건 강화, 사외이사 단임제, 성과급 환수제(클로백 제도)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다 3월 주총을 앞두고 금융지주들의 이사진 개편이 한창 진행 중인 점도 감안됐다.

현재 금융지주들은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4대 금융지주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32명 가운데 23명의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새로운 이사진이 꾸려진 후에 메시지를 전달해도 늦지 않다는 계산이다.

3월 주총에서 연임 확정을 앞둔 금융지주 회장들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연임이 확정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주총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종 선임까지 아직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이전에 금융당국이 사외이사 등을 소집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일 수 있다"면서 "3월 지배구조 개선방안이 발표된 뒤 새로운 이사진을 만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감원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2026년 업무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 질문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2026.2.9 nowwego@yna.co.kr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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