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분야 총괄 PD 선발…3월 지정 일정에도 '단순 리스트업' 수준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와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출발한 'K-문샷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각 1인 리더 체제하에 8대 분야 12개 국가 난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미션별 프로그램 디렉터(PD)에게 기획·예산·과제 조정 권한을 부여한다.
출연연·대학·기업이 동일한 목표 아래 데이터를 결집하고,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연구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사업의 핵심인 총괄 PD 선정 기준과 운영 계획 등이 명확하지 않아 업계의 우려도 상존하는 상태다.
26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월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달까지 각 미션별 PD를 지정하고, K-문샷 지원단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K-문샷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해 발표한 '제네시스 미션'을 본뜬 사업이다.
제네시스 미션은 미 연방 내 데이터와 슈퍼컴퓨터·클라우드를 통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파운데이션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통해 연구 과정을 자동화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미국은 에너지부(DOE) 주도 아래, 17개 산하 국립연구소와 구글·엔비디아·오픈AI·앤트로픽 등 24개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국내에서는 K-문샷 전략으로 첨단바이오, 미래에너지, 피지컬 AI, 우주, 소재, 반도체, 양자, AI 과학자 등 8대 분야에 걸친 총 12개 사업이 확정됐다.
연구 주체별로 각자 수행하던 연구를 '국가과학AI연구센터(가칭)'를 중심으로 통합하고, 정부가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 8천장과 슈퍼컴퓨터 6호기 등 컴퓨팅 자원을 공동 활용해 연구 성과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구생산성을 2배로 제고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로 설정됐다.
과기정통부는 AI를 R&D 전 과정에 도입해 연구 효율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격차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다만,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PD 선정 기준이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정부는 현재 전문가 '풀단(Pool)'을 구성하고 리스트업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3월로 예정된 PD 선정 일정을 감안하면 촉박한 일정이라는 업계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국가 대형 프로젝트의 로드맵 수립에는 PD의 전문성과 철학이 깊게 반영된다. 또한 PD 중심의 프로젝트 수행이라는 사업 구조 상 사령탑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로드맵은 '속 빈 강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의 고위 인사가 PD로 선정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전문성이 최대 기준이 될 것"이라는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PD 선정의 정량적·정성적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고, 3월 발표 예정인 로드맵에 어떤 구체적인 기술적 지표(KPI)가 담길지 현장과 소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학계 권위자를 뽑는 것인지, 아니면 대형 프로젝트 관리 경험이 있는 산업계 인사를 원하는 것인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면서 "자칫 관료 중심의 선발로 흐를 경우 혁신을 지향하는 문샷 프로젝트의 취지가 퇴색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