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장기화 후 인하 여부에는 전망 엇갈려
"11월 1회 인하 유지" vs "물가 전망치가 기대 차단"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시장 안정화에 나선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그동안과는 달리 도비시했다고 판단했다. 상반기 중 3년물 금리의 하단이 2.9~3.0%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에서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결정에는 반도체 수출 개선과 주가지수 상승 등 경기 회복 흐름을 반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 성장률은 1.8% 수준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성장의 상방 리스크가 증대됐다는 문구가 상·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는 수준으로 완화돼 수정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는 경기 개선을 인정하되, 이를 곧바로 긴축 강화로 연결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시키는 조치로 평가된다"고 봤다.
안 연구원은 "그간의 금통위와 달리 다소 비둘기적"이었다며 "지난 4분기부터 금통위는 인하 기대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상 우려를 용인하면서 매파적 입장을 보였다면, 이번에는 동결로의 기대를 굳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에 형성됐던 선제적 인상 우려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K 점도표'가 도입됐다. 기존의 3개월 구두 포워드 가이던스 대신, 6개월 조건부 금리 전망을 점도표로 제시하는 형태다. 7명의 금통위원이 3개의 점을 찍는데, 이 중 16개가 현 수준인 2.50%에 집중됐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도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시사했다"며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재확인하면서 동결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하단을 3.0%로, 10년물은 3.25%로 봤다.
임 연구원은 "채권 시장의 군집행동 그리고 재정차익 거래에 따라 금리의 하단은 더 하락할 수 있지만, 금리 동결 기간임을 고려하면 국고 3년 금리의 하단은 3.0"이라며 "국고 3년 금리가 3% 초반으로 갈수록 10년물과의 스프레드는 축소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역시 3년물이 상반기 중 2.95~3.25%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안 연구원은 "인상 우려 완화 과정에서 국고 3년물이 기준금리 대비 50~60bp 내외의 스프레드를 유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 레벨에서 추가로 낮아지기 위해서는 결국 인하 기대로 전화되는 국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면 현재 레벨에서 추가 하락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도 2.9~3.0%를 상반기 레벨로 제시하면서, 동결 장기화 이후에는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올해 11월 1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반도체 효과가 정점에 이르고 내년 성장률 하락이 가시화되며, K자 경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잠재적 인하를 기대하는 시각이 대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국고 3년 금리는 기준금리 대비 20~30bp대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동결 구간 이후를 예상할 때, 보다 보수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금리 하락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는 인하에 대한 힌트가 필요한데, 물가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결과는 채권시장에 상단은 제한적이나 하단은 견고한 박스권의 장기화라는 매우 까다로운 과제를 안겨줬다"며 "채권 금리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인하로의 전환이라는 '확신'이 필수적인데, 올해 물가 전망치의 상향은 이러한 기대를 완전히 차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WGBI 편입과 같은 수급적 호재나 인하 기대감에 기댄 과도한 롱 포지션은 지양하며, 동결 장기화를 전제로 물가 및 환율에 대비한 보수적 운용 전략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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