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선구자로 불리던 바이두가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며 한 달 새 시가총액이 110억 달러(약 15조7천억 원)나 증발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26일 현재 바이두의 주가는 지난달 23일 기록한 3년 만의 고점 대비 약 20% 급락했다.
바이두는 중국 내에서 가장 먼저 챗GPT 대항마인 '어니봇'을 출시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딥시크와 같은 신흥 강자의 부상과 알리바바·텐센트 등 대형 경쟁사들 사이에서 AI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두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 우려와 맞닿아 있다.
이날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바이두의 대규모 AI 투자가 가시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핵심 수익원인 검색 광고 사업이 경기 둔화와 바이트댄스 등 경쟁 앱으로의 사용자 유출로 위촉되면서 전체 실적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악재가 겹쳤다.
최근 미니맥스나 지푸 AI 같은 AI 전문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은 바이두와 같은 거대 IT 지주사보다는 새로 상장한 '순수 AI 플레이어'로 포트폴리오를 옮기고 있다.
바이두가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첫 배당금 지급이라는 주주환원책을 내놨음에도 주가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바이두가 '어니' 기반의 AI 에이전트가 기업용 시장에서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지를 수치로 증명해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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