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재선 "의총서 '끝장 토론'으로 당 노선 정리해야"
중진 "선거 치르기 어려워"…張 "지선 어려움 인식, 돌파구 마련"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박정하(왼쪽부터), 조은희, 엄태영, 김승수, 이성권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당내 현안 관련, 재선의원 모임을 위해 입장해 있다. 2026.2.26 scoop@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재선과 중진의원들이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장동혁 지도부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노선 변화를 거듭 요구했다.
지방선거가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엄태영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비공개 재선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를 열고 끝장토론을 통해 당내 현안과 노선 문제를 마무리 짓자는 데 재선 의원들의 뜻이 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을 예단하지 않고 어느 쪽으로든 뜻이 모이면 승복하자는 의미라며 "가능하면 많은 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의원총회 날짜와 시간을 정해 달라고 원내지도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엄 의원은 "중도 표심이 당락을 좌우하는 지역에서는 후보자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치르더라도 권역별로 선거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자고 지도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는 재선의원 30명 가운데 엄태영, 조은희, 이성권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고, 10명은 사전에 의사를 위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의 절박한 요구는 장 대표의 '절윤(윤 전 대통령 절연) 거부' 발언 이후 깊어진 내홍 속 지지율이 급락하자 정상적으로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 어렵겠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정당별 지지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45%, 국민의힘은 17%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4%포인트(p) 올랐고, 국민의힘은 5%p 하락했다.
민주당은 전 연령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을 앞질렀고,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TK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같은 28%를 기록했다.
엄태영 의원은 "당 지지율이 17%라는 것은 바닥이 아니고 지하로 내려간 느낌"이라며 "17% 중에도 윤 전 대통령이 무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70%가 된다고 하니, 우리 당원들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에는 아직 먼 것 같다"고 우려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중진 의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2026.2.26 eastsea@yna.co.kr
4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도 이날 장동혁 대표를 만나 사실상 당의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중진 의원들은 당의 극심한 내홍에도 침묵한 채 관망한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최근 별도 모임을 통해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이날 장 대표를 전격적으로 만나 해법 마련을 모색했다.
4선 이종배 의원은 장 대표와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대표는 중진 의원들이 얘기한 지선의 어려움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돌파구 마련을 위해 깊이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중진의원들은 지방선거나 대여 투쟁 역할을 더 강화하고, 당 대표가 주최하는 최고중진회의를 요구했다"며 "앞으로 최고중진회의가 부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장 대표에게 '윤석열과 절연하자고 하는 세력과 절연하겠다'는 발언을 철회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과의 절연을 통해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심사숙고하겠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답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
5선 윤상현 의원은 "당이 더는 분열돼선 안 된다는 명제로 각자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잘못을 고백하고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자고 말했다"며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제소도 분열이니 과거 발언을 대승적으로 풀어주고 새롭게 나아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면담에는 조경태·주호영·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 의원 등 모두 17명의 중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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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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