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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20% 줘도 산다"…中 '부추'들도 K-반도체 앓이

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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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Y도 글로벌 스마트 머니 '바이 코리아'

[AI 생성 이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 증시의 폭발적인 랠리에 중국의 개인 투자자, 이른바 '부추(중국 개미)'들까지 열광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 상장된 한중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쏟아지며 실제 가치보다 20%나 비싸게 거래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한 반도체 ETF(513310.SH)'는 전일 9.64% 상승한 4.321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상한가(4.335위안)에 근접한 4.33위안까지 치솟았으며, 하루 거래대금은 무려 86억9천900만 위안(약 2조원)에 달했다.

해당 ETF의 주가 추이를 보면 인기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초 1.3위안대에 머물던 주가는 1년여 만에 3배 넘게 폭등하며 4.3위안을 돌파했다. 작년 말(2.577위안)과 비교해도 채 두 달이 안 돼 67% 넘게 상승하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유입세도 폭발적이다. 해당 ETF는 최근 32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 기간 누적 순유입액만 6억7천300만 위안에 달한다. 지난해 말 36억7천100만 위안이던 운용 규모(AUM)는 단기간에 55억3천400만 위안으로 50.72%나 급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비정상적인 프리미엄이다.

전일 장중 해당 ETF의 프리미엄율은 무려 20%에 육박했다. 펀드에 담긴 실제 주식 가치(NAV)보다 주식 시장에서 20%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이 정도의 괴리율이 발생하면 지정참가회사(AP)와 유동성공급자(LP) 등 기관의 차익거래를 통해 가격이 조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해외투자 한도(QDII) 소진으로 기관의 신규 해외 주식 매수가 어려운 상태다. AP의 신규 설정이 막힌 상태에서 매수세가 몰려 괴리율이 벌어진 것이다.

손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투자자들이 해당 ETF에 목을 매는 이유가 있다.

해당 상품이 중국 본토 투자자가 위안화로 한국 반도체 주식(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모 펀드이기 때문이다. 상위 5대 보유 종목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중국의 캄브리콘, SMIC, 하이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 대장주 두 곳의 비중이 30%를 상회한다.

K-증시 열풍은 비단 중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에서도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ETF로 막대한 자금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한국 투자 상품인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의 자금 유입 동향을 보면 글로벌 스마트 머니의 뚜렷한 '바이 코리아'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EWY의 순자금 유입액은 9억8천750만 달러에 달하며, 미국 내 3천415개 주식형 ETF 중 자금 유입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무려 28억 달러가 유입돼 3천420개의 주식형 ETF 중 7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최근 3개월간 45억달러(12위), 1년간 60억달러(33위)가 순유입되는 등 기록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변동을 보여주는 13F 공시에서도 월가 거물들의 K-증시 편입 움직임이 뚜렷하게 포착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월가의 거물 데이비드 테퍼가 이끄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는 작년 4분기 중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EWY 188만 주를 신규 매수했다. 가치투자 운용사로 알려진 야크트만 에셋 매니지먼트도 같은 기간 114만 주 이상을 새로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좇는 글로벌 머니가 전방위적으로 가세하면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자본의 최우선 투자처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한국 중국 반도체 ETF 주가 추이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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