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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엔비디아 트리거에 증시 혼조…채권·달러↑

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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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변동성 끝에 혼조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축 엔비디아가 작년 4분기 강력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듯' 이를 매도 트리거로 삼았다.

엔비디아가 급락하면서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를 들어 올렸던 AI 및 반도체주도 투매에 휩쓸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단기물 모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의 중간 영역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에도 급락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약세를 이끈 점이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이 긍정적이었다는 평가 속에 국제유가가 장중 하락 반전한 점도 국채가격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 초반 기술주 투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에 강세 압력을 받았지만 이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진전됐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파운드는 영국 총리의 정치적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보궐 선거 결과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 유가가 5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이 진행한 핵 협상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소식에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졌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05포인트(0.03%) 오른 49,499.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7.27포인트(0.54%) 밀린 6,908.86, 나스닥종합지수는 273.69포인트(1.18%) 떨어진 22,878.38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2025년 11월~ 2026년 1월) 실적은 강력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고 매출총이익률 등 주요 지표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럼에도 이날 개장 직후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내던졌다. 엔비디아와 함께 주요 AI 및 반도체 관련주를 모두 투매했다.

전형적인 '뉴스에 파는' 모습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에 실망했다기보단 이미 주가에 실적이 선반영된 데다 앞으로 이보다 더 강하게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구심이 투매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셋의 톰 그라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는 주가에 반영된 높은 기대감과 회의적인 시장이라는 양면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적어도 향후 몇 분기는 순탄하지 않은 시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 넘게 하락했다. 장 중 4.79%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6% 넘게 올랐던 만큼 피로감과 고점 부담이 하방 압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와 함께 TSMC,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 인텔이 3% 안팎으로 떨어졌다.

반도체를 포함해 하드웨어 종목 위주로 매매하는 '헤일로(HALO) 트레이드'가 한풀 꺾인 반면, 그간 AI 공포에 죽을 쒔던 소프트웨어 업종은 반등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는 2.16%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작년 4분기 호실적에 4% 상승했다. 시장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자 실망하기도 했으나 저가 매력이 부각됐다. 하드웨어 종목이 대거 하락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메인스트리트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CIO는 "세일즈포스의 실적은 견고했으나 부진한 향후 전망은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최근 소프트웨어 업종의 하락세는 다소 과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1.29% 올랐고 산업과 에너지, 부동산도 강세였다. 반면 기술은 1.81%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반등하면서 AI 파괴론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던 업종도 반등했다.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에 금융 서비스와 부동산 중개 분석, 심지어 물류 회사까지 유탄을 맞았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1% 이상 올랐고 JP모건도 0.93%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1% 안팎으로 올랐고 찰스슈왑은 2.28%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0포인트(3.90%) 오른 18.6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10bp 낮아진 4.0170%에 거래됐다. 시장이 주시하는 4.0% 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4480%로 2.3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690%로 2.4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7.70bp에서 56.90bp로 다소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까지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개장 이후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10년물 금리가 4.0%를 밑돈 것은 작년 11월 하순이 마지막이었다.

엔비디아가 5%대의 급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한때 2% 넘게 밀리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란 핵 협상 경계감에 한때 급등세를 보이다가 오후 장 들어 약보합권으로 후퇴했다. WTI는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양측의 가교 역할을 맡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협상 종료 소식을 알리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에서 협의를 마친 뒤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면서 "기술적인 차원의 논의는 다음 주 빈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국영 TV에 나와 "좋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핵 분야와 제재 분야 모두에서 합의 요소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오전 장중 오름세를 보이다가 꺾였다. 10년물 BEI는 2.30% 근처까지 오른 뒤 뒷걸음질 쳤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1만2천건으로 전주보다 4천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21만5천건)를 밑돈 결과로, 직전 주 수치는 20만8천건으로 2천건 상향 조정됐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데이터는 가상의 경기침체 초기의 노동시장 약화 시 예상되는 대규모 해고의 징후를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이는 안정적인 노동시장과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트레이더들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장 들어 실시된 7년물 입찰은 양호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에 부합하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4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790%로, 지난달 입찰 때의 4.018%에 비해 22.8bp 낮아졌다.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응찰률은 전달 2.45배에서 2.50배로 높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46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과 일치했다. 시장 예상대로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0분께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6.4%에서 96.0%로 미미하게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54.3%에서 51.2%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132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6.458엔보다 0.326엔(0.208%) 하락했다.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013달러로 전장보다 0.00046달러(0.039%) 떨어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우리는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기 위해, 데이터 의존적이고 회의별 접근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금리 경로를 사전에 약속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762로 전장보다 0.065포인트(0.067%) 올라갔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고조되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전날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2.08%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5.5%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7.984까지 오르며 98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달러에 가해지는 강세 압력을 완화해준 것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핵 협상 이후 "좋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도달했지만,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매체 악시오스 기자는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회담 결과를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내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917달러로 전장보다 0.00621달러(0.458%) 떨어졌다.

시장 참여자는 영국의 보궐선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맨체스터 고턴 앤드 덴턴 지역구 의원 선거는 노동당과 녹색당, 개혁당 간 팽팽한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노동당이 텃밭으로 분류되는 맨체스터 지역구를 녹색당이나 개혁당에 넘겨주게 된다면, 키어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된다.

미쓰비시UFG는 이날 보고서에서 "노동당이 패배할 경우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5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426위안으로 전장보다 0.0106위안(0.155%) 낮아졌다. 지난 2023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TD증권의 전략가 알렉스 루는 "올해 일부 위안 강세는 중국이 수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외환을 활용하고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1달러(0.32%) 하락한 배럴당 65.21달러에 거래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료된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며 "우리의 가장 진지한 회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아라그치는 일부 사안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 차이가 있었다면서도 "우리는 핵 분야와 제재 분야 모두에서 합의 요소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논의했고 일부 사안엔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담을 중재한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기술적 차원의 논의는 다음 주 빈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에서는 익명의 고위 당국자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의 바락 라비드 기자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미국 고위 당국자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직 핵심 사안엔 양국이 합의하지 못했으나 회담 분위기 자체는 원만하다는 관측에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회담 결과를 두고 여러 소식이 나오면서 장 중 유가는 출렁거리기도 했다. 이란의 공식 반응이 나오기 전에는 이날 오전 협상에서 이란 측의 발언에 실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ING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에서 건설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원유 시장은 유가에 반영된 배럴당 10달러 수준의 위험 프리미엄은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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