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리뷰하면서 다음주 국고채 발행을 대비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히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담은 K점도표에는 오는 8월까지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인상보다 인하에 더 많은 점이 찍힌 것도 그간의 금리 인상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더했다.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상향 조정되면서,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그보다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1.8%로 오히려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하기도 했다.
가장 시장 영향력이 컸던 것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현 국고채 금리 레벨에 대한 발언이었다.
이 총재는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가 60bp 이상 과도하게 벌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동결기가 아닌 인상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상황이 지속된다면 통화정책의 경로를 위해 시장 개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총재가 타깃한 국고채 3년물은 곧장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를 60bp 밑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대에 한달 만에 재진입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덩달아 3.4%대에 들어섰다.
이 총재까지 나서서 채권시장 안정화 의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면서, 이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고점인 3.2% 수준을 명확한 상단으로 인식하게 될 듯하다.
이가운데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3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반영하면서, 전일 거셌던 커브 플래트닝 흐름을 다소 되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정경제부는 내달 19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중 국고채 30년물 규모는 5조원으로 이달 대비 3천억원 늘었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전일 도비시한 금통위의 영향으로 비경쟁인수 옵션 물량 기대 등이 작용하면서 장기 구간 위주로 강세가 이어지는 등 선반영된 측면도 있어서, 다소 되돌림이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과 대외금리 흐름 등에 따라 영향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음주에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곧바로 진행되다 보니, 이에 대한 헤지 움직임도 더해질 전망이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기술주 투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과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진전 소식으로 인한 국제유가 반락 등에 영향받았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축인 엔비디아가 호실적에도 5%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졌다. 나스닥은 한때 2% 넘게 밀리기도 했다.
아울러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이 긍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자 장중 하락 반전했다.
양측의 가교 역할을 맡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협상 종료 소식을 알리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에서 협의를 마친 뒤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면서 "기술적인 차원의 논의는 다음주 빈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란 국영 TV에 출연해 "좋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도달했지만,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대인플레이션을 꺾으면서 미 국채에 강세 압력을 더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9bp 내린 3.4340%, 10년물 금리는 4.8bp 내린 4.0060%를 나타냈다.
개장 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오전 중 재경부는 1월 국세수입 현황을 공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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