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부채 규모 2조758억원…부채비율 904.7%
[출처 : 제주항공]
[출처 :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작년 4분기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한 제주항공[089590]이 이번에는 재무안정성 개선에 나섰다.
작년 말 기준 부채 비율이 900%를 넘어서는 등 재무지표가 악화하자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도 최근 애경산업[018250]을 태광그룹에 매각하며 제주항공 위주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등 심기일전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모회사인 AK홀딩스[006840]에 그룹사인 AK아이에스의 주식을 432억9천만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AK아이에스는 애경그룹의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 등을 담당하는 정보기술(IT) 업체로, 2023년 제주항공이 AK홀딩스로부터 인수했다가 3년여 만에 되팔았다.
제주항공은 주식 매각의 목적이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의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5분기만에 적자 사슬을 끊어낸 제주항공이 유동성 개선을 위해 지주사로부터 400억원대의 자금을 수혈받은 것이다.
제주항공의 부채 규모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작년 말 제주항공의 부채 규모는 2조758억원으로 2024년의 1조6천744억원에서 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44.8%에서 904.7%로 359.9%포인트(p) 치솟았다.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기종 도입과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작년 7월 1천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부채비율이 1천%를 넘지 않도록 관리했다.
최근 애경그룹이 애경산업을 태광그룹에 4천475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룹사의 유동성에 숨통이 틔워진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애경그룹은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제주항공으로 그룹의 주력을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 규모도 대폭 줄었다.
작년 7월 주담대 규모는 2천525억원에 AK홀딩스 및 특별관계자가 설정한 담보 지분도 51.69%로, 보유한 지분의 거의 전부를 담보에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 공시에 따르면 담보를 잡은 지분의 비중은 38.67%로 줄었고, 대츨 금액도 1천553억원으로 감소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작년 말 기준 결손금이 709억원이고, 부채 비율이 900% 이상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며 "(기단 현대화로) 장기적으로는 수송 원가 하락이 기대되나 단기적으로는 현금 부족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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