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2월 금융통화위원회 당일 국내 기관이 외국 기관보다 좋은 트레이딩 실적을 냈을 것이란 의견이 채권시장에서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중단기물 포지션을 비웠다가 도비시한 회의 결과를 확인한 후 뒤늦게 채우는 흐름이 나타나서다.
장 초반부터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였던 국내 증권사와 상반된 흐름이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오전 10시경 3년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를 1만계약 넘는 수준까지 늘렸다.
통상 중단기물 시장금리에 통화정책 기대가 녹아드는 점을 고려하면 금통위가 매파적으로 흐를 위험을 경계한 셈이다.
새로운 점도표가 공개될 것이란 기사가 나간 오전 9시50분 직후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전일엔 금융통화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새로 공개됐는데, 국내 기관들은 이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최근 급등한 시장금리에 대해 한은과 정부가 연이어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가운데 나온 정책이라 금리 안정 목적으로 볼 여지가 컸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는 전일 오전 10시경 3년 국채선물 포지션을 1만2천여계약까지 확대했다.
외국인은 정책 변경 사실이 공개된 후 순매도 포지션을 점차 줄여갔지만, 이창용 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 직전에도 순매도 규모가 5천여계약을 웃돌았다.
그러다가 간담회에서 이창용 총재의 연이은 도비시 발언을 확인하자 급하게 포지션을 되감기 시작했다.
금통위 회의 직후 3년 국채선물 포지션을 '스퀘어(0)' 수준으로 맞춘 데 이어 매수 규모를 급하게 늘려갔다. 약 5천500계약 순매수로 전일 거래를 마감했다.
금리스와프(IRS) 시장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국인은 금통위가 끝난 이후 10년 등 장기 구간을 강하게 리시브(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지션을 비워놓은 상황에서 델타를 빠르게 채우기 위해 장기물로 시선이 이동했을 것이란 추정도 제기됐다.
한 외국계 기관 투자자는 "전일 금통위는 국내 기관이 더 대응을 잘한 것 같다"며 "한은 등 전반적인 당국 기류와 관련한 소식에 대해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좀 늦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가 크게 내린 점을 고려하면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등 헤지펀드의 매수가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기계로 불리는 'CTA'는 기술적 분석상 신호가 나오면 자동으로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을 쏟아낸다.
다른 외국기관 참가자는 "CTA 등 헤지펀드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다"며 "금리 급락에 기술적 신호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오래 강세 동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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