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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질주에 반도체 소부장 '키맞추기'…올해 100% 급등주 속출

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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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한화비전·주성엔지니어링 두달만에 100%↑

반도체 설비투자 재개로 장비·부품·소재 관련주 '들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메모리 대형주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으로 낙수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던 종목들 가운데 올해 들어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작년 연간 상승률을 뛰어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업황 개선 기대가 단순 심리를 넘어 설비투자와 실적 회복 국면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68.82%,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81.82% 상승했다.

지난해 각각 274.35%, 125.38%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강세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반등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대형주의 방향성이 뚜렷해지면서 소부장 업종의 수익률 구도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반도체 주요 소부장업체 시총 상위 10종목 주가상승률

[출처: 연합인포맥스 자체 집계]

◇ 반도체 장비업체, 올해 초반부터 '질주'

연합인포맥스가 반도체 장비, 소재 및 부품 관련주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각각 분석한 바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업종에서는 한미반도체[042700](116.25%), 한화비전[489790](101.41%), 주성엔지니어링[036930](102.53%) 등이 올해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미반도체와 한화비전의 주가 상승률이 각각 54.42%, 42.09%에 그치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을 밑돈 것과 대비된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지난해 반도체주 강세에도 5.94% 하락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불과 두 달 만에 연간 상승폭을 웃돌았다.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 확대의 직접 수혜주로 꼽힌다. HBM 적층 공정에 필수적인 TC본더 장비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됐다. 글로벌 AI 서버 투자 확대와 맞물려 주요 메모리 업체의 증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수주 확대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최근 한미반도체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목표가를 30만원으로 제시했다. 한미반도체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용 TC본더 장비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HBM 시장 성장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가 겹쳤다. D램 미세화, 3D 낸드 고단화 재개 시 전공정 증착(ALD·CVD) 장비 발주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실적 둔화로 눌렸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BNK투자증권은 중국 CXMT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재개로 연초부터 장비 발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 수주 증가는 내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장비주는 수주 선행 국면에서 주가가 먼저 반응하는 만큼 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6만1천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100% 이상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5만6천100원이다.

한화비전은 반도체 검사·후공정 장비와 산업용 비전 사업을 동시에 영위한다는 점이 부각됐다. 반도체 설비투자 재개 기대와 자동화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수혜 기대가 확산했다. 지난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는 한화비전의 TC본더 수주금액이 지난해 800억원 대비 3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본격적인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HPSP[403870](29.25%),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 (93.09%) 등은 지난해 대비 상승 속도가 뚜렷하게 빨라졌다.

◇ 반도체 소재·부품 관련주도 상승세 '뚜렷'

소재·부품에서는 ISC[095340](73.45%), 솔브레인[357780](68.32%), 에스앤에스텍[101490](93.58%) 등이 작년 연간 상승률을 상회했다. 테스트 소켓, 고순도 화학소재, 극자외선(EUV)용 블랭크마스크 등 각 공정 핵심 품목에 대한 수요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전형적인 업황 회복 초기 국면으로 해석한다. 메모리 가격 반등 기대가 형성되고, 대형주가 먼저 움직인 뒤, 설비투자와 공정 고도화 기대가 장비·소재로 확산하는 구조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비 덜 올랐던 종목들이 올해 초반 가파르게 따라붙고 있다는 점은 수급 재배치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 실제 설비투자 집행 시점, 글로벌 수요의 지속성이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산업 전반의 실적 회복 기대와 맞물리면서 소부장 업종의 재평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형주의 질주가 촉발한 '슈퍼 메모리' 기대가 소부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시장은 이제 기대를 넘어 수주와 실적 숫자로 이를 확인하려는 단계에 들어섰다.

대신증권의 류형근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강세와 반도체 사이클 장기화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소부장 주가가 랠리를 보이고 있다"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팹 공간 부족 현상은 전공정뿐만 아니라 후공정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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