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KKR이 직접 관리하는 대형 상장 사모대출 펀드(FS KKR 캐피털)(NYS:FSK)의 부실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15% 폭락했다.
블루 아울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이어 KKR의 사모 대출 자회사까지 자산 가치 상각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사모 시장 전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비상장 기업 대출을 보유한 상장 특수목적법인인 FS KKR 캐피털(FSK)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부실 대출 증가로 인해 주당 순투자이익(NII)이 3분기 57센트에서 48센트로 약 16%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SK는 배당금을 삭감하고 포트폴리오 내 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Markdown)한다고 덧붙였다.
FS KKR의 이번 자산 상각은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단행됐다.
특히 새로운 AI 기술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자산 상각 대상에는 뉴욕 지하철 결제 시스템인 '큐빅(Cubic)'과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기업 '메달리아(Medallia)' 등이 포함됐다.
메달리아의 대출 가치는 액면가(1달러) 대비 80센트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공동 대출 기관인 블랙스톤은 메달리아의 기업 가치를 70% 낮게 평가하기도 했다.
치과 클리닉이나 수의학 그룹 등을 하나로 묶는 이른바 '롤업(Roll-up)' 전략을 취한 기업들도 이자 지급이 연체되는 등 부실 자산(Non-accrual)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130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FSK는 지난 10년간 저금리 기조 속에서 사모펀드들이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때 자금을 빌려주며 급성장해 왔다.
그러나 2021~2022년 초저금리 시대의 끝물에 체결된 딜들이 고금리 시대를 맞이하며 부실화되기 시작했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 업계는 팔리지 않은 매물 규모가 4조 달러에 달하는 등 심각한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엑시트(투자 회수) 경로가 불투명해지면서 과도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고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속속 부실에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신용 손실 우려와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블루아울과 KKR, 블랙스톤, 아레스 매니지먼트 등 상장 사모 자본 그룹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실적 악화와 관련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FSK가 설정 이후 9.1%의 순내부수익률(Net IRR)을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4분기 실적 부진의 일부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일부 자산을 매각함에 따라 발생한 일시적 결과라고 설명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