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불안정한 물가를 가리키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점이 고용에서 물가로 다시 이동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며 작년 9월의 0.6% 상승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8% 올라 예상치 0.3%를 대폭 상회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PPI는 전월 대비 0.8% 급등하며 작년 7월의 0.9%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입한 관세를 기업이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PPI의 세부 내역은 이같은 해석에 힘을 더한다. PPI를 구성하는 서비스 부문의 물가는 전월 대비 0.8% 급등하며 작년 7월의 0.9%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을 구성하는 유통 서비스 마진이 전월 대비 2.5%나 올랐다. 유통 서비스는 도매업체와 소매업체가 받는 마진의 변화로 도소매 업체가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RBS캐피털마켓의 마이클 리드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비용이 공급망을 따라 전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의 우려사항은 이러한 전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상품 분야에서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은 아직 다 나타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중심축이 노동 시장 위험에서 다시 물가 안정으로 이동했음을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고용 시장 위험을 보지 못하고 있으나 시장의 일부는 여전히 둔화하는 고용 수치에 집착하고 있다"고 짚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발표된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전통적' 경제 분석에 또 하나의 우렷거리를 더하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이 경제에 미칠 파괴적 영향까지 투자자들이 고려하기 이전부터 이미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카렐리는 "PPI는 통상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개인소비지출(PCE)만큼 주목받지는 않지만 오늘 아침 발표된 PPI는 전 부문에서 예상치를 상회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변경하기 전에 신중을 기하게 만드는 유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소매업체들의 관세 부담은 지난 몇 달간 소폭 감소했으나 그들은 판매 가격을 계속해서 인상해 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PPI 수치가 높았으나 시장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10년물 국채금리가 4% 아래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채권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보다 투심 위축을 더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