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블루아울 사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조였던 BNP 파리바 환매 중단 사태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업의 자금 수요 확대에 따라 급증한 사모대출 시장이 터지면서,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AI 주로 투자한 사모대출 '환매 중단' 선언…AI 위기론 부상
2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은 약 2조3천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5년 중 AI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4년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미국 상업은행의 비예탁금융기관 대상 대출 잔액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추정한 규모다.
문제는 개별기업의 부실이 해당 기업에 자금을 제공했던 사모대출 운용사의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자동차 대출업체 트리컬러스(Tricolors)와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즈(First Brands)가 파산하면서, 이들 기업에 자금을 공급했던 사모대출 운용사들과 일부 은행들도 손실을 떠안았다.
올해 1월에는 블랙록과 아폴로 등 대형 사모 운용사들까지 관련 익스포저에 따른 잠재적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의 경계심이 확대됐다.
결정적으로 이달 미국을 대표하는 대체투자 운용사 중 하나인 블루아울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용하던 사모대출 펀드에 대해 분기별 환매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펀드는 전체 자산 중 많은 부분이 IT, 소프트웨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집중돼 있다. AI 거품론이 불거지며 리테일 투자자의 환매 요청이 급증하면서 유동성 대응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최근 금융시장에 2008년 이전과 유사한 경고 신호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블루아울 사태가 금융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에 불을 지폈다.
◇2007년과 다르다…'가격 붕괴' 아닌 '유동성 제한'
다만 키움증권은 2007년 BNK 파리바 사태와는 위기의 '진원지'와 '전이 경로'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진단했다.
BNP 파리바 사태는 주택시장 부실이 은행 중심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며 발생한 사건이다. 반면 블루아울 사태는 은행 시스템 외부인 사모대출 시장에서 발생했다. 리스크가 특정 산업과 자산군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기도 했다.
블루아울은 환매 중단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한 단계적 상환이라는 축소 전략을 선택하고 있어, 시장 전반 기능이 마비되는 형태의 충격과도 거리가 멀다. 가격 메너니즘이 붕괴했던 2007년과 달리 가격은 유지된 상태에서 유동성만 제한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부채담보증권(CDO) 복잡성으로 익스포저 파악이 어려워 시장 패닉이 발생했던 2007년과 달리 펀드 구조가 단순해 리스크의 위치와 규모가 일정 부분 드러나 있다는 점도 정책 대응 여력이 존재한다고 해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2007년과 같은 금융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신용 스프레드는 급등했지만, 전체 산업 스프레드는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환매 사태의 전 산업 확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익 내는 AI 기업들·경기침체 신호 옅어…"주식 확대 기조 유지"
지금 AI 기업들은 실제 수익을 내고 있으며 자유현금흐름(FCF) 상태가 견조하다는 차이도 있다. 과거 닷컴버블이나 금융위기는 실체가 없는 미래 수익과 모기지를 레버리지로 쌓은 구조였다.
역사적으로 포착되는 경기 침체 신호도 옅다.
경기 모멘텀을 측정하는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현재 플러스(+) 20포인트로, 마이너스(-) 50포인트 대를 빈번하게 넘나들었던 금융위기 때와 다르다. 은행주 급락이 수반됐던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달리 이번 4분기 주요 금융주들은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금융위기급 악재 발생 확률은 낮게 가져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미국 AI 산업 노이즈 발 변동성 장세에도 주식 포지션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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