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싱가포르가 정상 외교를 이어가며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시작된 양국 협력은 최근 방산·원전·인공지능(AI)·금융투자 등 미래 산업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4개월만의 답방…교역→전략산업 협력으로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다.
앞서 로렌스 웡 총리가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문한 지 4개월 만의 상호 방문이다.
당시 웡 총리의 방한은 한국과 싱가포르 간 경제 외교가 진화하는 출발점이었다.
이 대통령과 웡 총리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며 반세기간 이어온 수교 협력을 기존 교역 중심 관계에서 전략 산업 협력으로 확대했다.
우선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를 통해 역내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 하기로 했다.
이에 제주산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에 수출될 수 있었다.
또한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양국 협력의 외연도 넓어졌다.
그 덕에 한달 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세계 해운·물류·금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의 중심업무지구(CBD)에 첫 해외지사를 열어 해외 자금조달 기반을 확대하고 국적선사의 해외 영업, 동남아 항만 물류, 선박 투자 관리 등을 고도화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울러 방산과 인공지능(AI), 원자력도 기술 공동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정책·실무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FTA, AI·공급망·금융 중심 개정…테마섹 등 투자유치도 기대
이 같은 흐름은 올해 1월 우원식 국회의장의 싱가포르 방문을 계기로 더욱 구체화 됐다.
당시 우 의장은 웡 총리와 국회의장을 잇따라 만나 양국의 FTA 개정과 통상 협력 고도화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공급망 안정과 그린경제 등 새로운 통상 분야를 반영한 협정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2006년 발효된 양국 간 FTA는 서비스·투자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개방을 달성한 협정이지만, 디지털경제·공급망·금융·첨단산업 협력 같은 새로운 통상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디지털·AI 경제 규범의 신설이나 금융시장 간 협력, 핵심 광물과 에너지 등에 대한 협력 규정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우 의장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의 한국 투자 확대를 요청하고 투자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미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네 번째이자, 아세안에서는 가장 많이 한국에 투자하는 국가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싱가포르 대표 국부펀드 성격의 투자기관으로 해외 투자와 산업 투자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테마섹(Temasek)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외환보유액을 투자하는 GIC(Government of Singapore Investment Corporation)의 투자 유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한국의 주식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싱가포르 국부펀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다면 양국 협력이 자본시장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K-콘텐츠로의 투자 유치 확대는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축으로 재평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밖에 방산, 원전, 첨단 인프라 등 미래 산업 협력의 확대도 양국 관계자 전통적인 금융·물류 협력을 넘어 전략 산업 중심 협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더욱 고도화 될 가능성이 크다.
외교·통상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협력 확대를 넘어 양국 경제외교가 구조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역 중심 협력에서 투자와 첨단 산업 협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며 이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과 관련해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격상된 관계에 걸맞게 통상·투자·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할 것"이라며 "AI·원전 등 미래 유망 분야로 협력의 외연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11.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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