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의 공격에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 조정에 안전자산 분위기가 강해진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짐에 따라 우리나라 장기 국채 금리가 크게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이란의 반격 수위가 강해질지와 국제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현지시간)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하며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은 중단 없이 이번 주 내내(throughout the week), 또는 우리의 목표인 중동 전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면 공습에 맞서 주변국 미군 군사 기지에 즉각 반격했다.
◇ 과거 美 이란 공습 시 국내 흐름 어땠나
지난 2020년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을 당시에는 장기 구간 위주로 가파른 강세가 진행됐다.
이란 군부 실세였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에 사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2020년 1월 3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전일보다 5.7bp와 8.3bp 급락했다.
다음 거래일에도 10년 금리가 1.4bp 내리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완만하게 이어졌다.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폭사에 '가혹한 보복'을 천명하면서 긴장감은 더 고조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할 경우 미국도 '중대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후 미군 기지를 대상으로 한 이란의 반격이 '상징적인 수준'에 그치고, 별다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자 안전 선호를 빠르게 되돌리면서 장기 금리가 급등했다.
이번에도 전면전 위험까지 상황이 커지지 않는다면 일시적으로 장기 금리가 움직이는 선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복병은 유가…상관계수상 중단기물 동행성이 더 커
국제유가 흐름은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에 통화정책의 매파 전환 우려도 더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2024년 3월 이후부터 약 2년간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과 국고채 3년물의 상관계수는 약 0.56을 나타냈다.
원유 선물가격과 10년물 금리의 상관계수인 0.30을 웃돈다.
달러-원 환율 고공행진과 국내 주택시장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이 더해질 경우 통화정책 전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상황이 적당하게 관리되는 가운데 헤드라인에 장기 금리가 출렁이는 흐름을 예상한다"며 "그러나 유가가 치솟을 경우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 압력은 다시 커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가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원유 증산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주요 외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다음 날 열리는 회의에서 증산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 전했다.
유가 흐름이 이러한 영향 등에 크게 튀지 않는다면 추세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채권 강세 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이 이란을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대 3.8%까지 급락했다가 반등했다.
B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미국 주가가 하락한 것과 맞물려 안전자산 선호를 확대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며 "이란이 어느 정도로 반격할지와 국제유가 움직임을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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