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더 작아진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관세와 지속적인 서비스 물가 상승 위에 유가 상승이라는 또 하나의 공급 충격이 더해질 경우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유가와 휘발유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져서다.
원유 거래가 재개되면 투자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위험을 반영하며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 이전 원유 가격은 배럴당 72.87달러에 마감했다.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분쟁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 시장이 개장할 때 특히 유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휘발유 가격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크다.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 원유 분석 책임자는 "현재 갤런당 약 3달러인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몇 주 내 갤런당 3.10~3.1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 상승 전망은 연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거의 5년째 연준 목표치 2%를 웃돌고 있으며, 관세로 인한 비용도 점차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고, 물가가 2%로 둔화하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약화하고 있다.
에너지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서 제외된다. 통상 변동성이 큰 유가 움직임이 통화정책에 반영되지 않지만, 이런 논리는 인플레이션이 낮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일 때 설득력이 있는 논리라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수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은 이후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 물가 상승 압력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으며, 물가 상승률이 3% 안팎에서 머문다면 연준 비둘기파조차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미 다수의 연준 위원은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통화 완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도 올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2.7%로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의 39.0%에서 상승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이 가계의 지출 여력을 줄이고, 기업의 비용을 높여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경제 활동을 둔화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완화할 여지도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배런스는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연준의 판단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에너지 가격 관련 위험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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