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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타격] 증시 충격 단기에 그칠 듯…반도체 초호황·대기 자금이 하방

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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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거 중동전쟁 사례처럼 지정학적 이벤트의 영향력이 짧은 데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수의 강력한 버팀목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군사 작전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연휴 직후 개장할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수주 이상 장기화하거나 전면 무력 충돌로 격화되지 않는 한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은 제한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란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고보상'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면서도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충격의 조기 회복을 예상했다.

실제 과거 1~4차 중동전쟁 당시 S&P500의 평균 수익률 변화는 전쟁 직후 -1.0%로 하락했지만, 1주일 후 +3.1%, 1개월 후 +2.5%를 기록하며 이내 이전의 하락분을 만회하는 패턴을 보였다. 한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 사태급으로 격상되지 않는 한 중동 전쟁의 증시 충격은 단기에 그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수출 호조도 하방 압력을 방어할 핵심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악조건 속에서도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한 674억5천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2월 중 최대 실적을 썼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초과 수요와 메모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60.8% 폭증한 251억6천만달러를 기록, 대외 불확실성을 압도하는 어닝 파워를 증명했다.

정부와 통화당국 역시 주말 사이 발 빠른 대응 체계를 구축하며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와 '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데 이어, 산업부도 "수개월 분의 비축유와 가스 재고를 보유해 수급 위기 대응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하방 경직성에 대한 기대는 위험자산 시장에서 이미 감지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무력 공세 소식 직후 6만3천 달러선까지 출렁였으나 이내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6만7천 달러선을 회복했다.

대내외적 완충 요인에 더해, 두둑하게 장전된 개인 투자자 중심의 강력한 대기 매수세가 증시를 든든하게 떠받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증시 주변 자금 동향을 보면 '실탄'은 대거 쌓여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26일 기준 119조4천832억원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에너지 공급망의 실존적 위기가 높아질 수 있으나, 반도체 호조에 힘입은 역대 최대 수준의 수출과 '강력한 개인' 수급이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연간 120조원 증가했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총액이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거의 80조원 급증하는 등 간접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대체공휴일 휴장 후 3일 열리는 증시에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개인 중심의 '바이 더 딥(조정 시 매수)'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출처: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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