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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12시간 거래 연장 속 엇갈린 셈법

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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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까지 넉달…대형 vs 중소형사 온도차

(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거래소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프리·애프터마켓을 포함한 거래 시간 연장을 위해 전산 개발과 테스트 일정도 촘촘히 세워뒀다.

반면 12시간 거래 현실화의 핵심 플레이어인 증권사들은 손익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공개적으로 속도 조절을 요구하면서도, 우선은 정해진 일정에 맞춰 준비를 이어가는 분위기도 1일 감지된다.

한국거래소는 거래 시간 연장안을 논의하던 초기부터 업계와의 소통을 지속해왔다. 이미 지난해부터 실무를 이끌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여러 안을 두고 고민을 이어왔다.

그 결과, 프리·애프터마켓을 정규시간 앞뒤로 붙이는 방식으로 결정됐고, '디데이'는 오는 6월 29일로 정해졌다. 약 4달가량의 시간이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는 충분치 않다. 오는 3월 중순까지 한국거래소는 전산 개발과 테스트를 완료하고, 순차적으로 업계와 함께하는 모의 시장 운영을 계획 중이다. 두어달간의 테스트 상황에서 큰 이변이 없다면, 마지막 담금질 작업을 완수해 정해둔 날짜에 시장을 열 계획이다.

일정표가 촘촘하다고 해서 현장의 준비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거래소와 업계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협회는 거래시간 12시간 확대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SOR 고도화와 RIA 계좌 도입 등 현재 쌓여있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이미 다수의 개발 인력이 투입되어 있고, 여기에 거래 시간 연장을 위한 시스템 개편과 인력 재배치까지 더해지면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결국 연장 시행 일정을 당초 예상보다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러한 공통 의견에도 증권사별 온도 차도 있다. 대형증권사의 경우 일정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계획해뒀던 일정을 최대한 맞춰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추가로 얘기가 나오는 24시간까지는 당연히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프리·애프터 마켓을 추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미 경험해봤듯 시간 연장으로 거래 수익 자체가 늘어나는 측면이 있어 굳이 거래소의 타임테이블을 맞추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이해관계가 갈려있어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증권사의 경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거래 시간 연장의 필요성을 묻는 근본적인 지적도 제기했다.

한 중소형사의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실적을 보면 대형사 실적은 브로커리지로 크게 개선된 반면 중소형사는 미미하다"며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수혜도 대형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큰 데다,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이익 체력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상주 인력도 필요할 텐데, 중소형사는 인력이 적어 당장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소형사 관계자는 "앞서 장 마감 시간을 30분 연장했을 때를 고려해보면 특별히 좋아진 점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 역시 유럽 증시와의 시간대를 고려할 때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단계적으로 참여사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업계에서는 이 시점 자체가 또 다른 줄 세우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참여가 늦어질 경우 고객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중소형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증권사 역시 상반기 거래 시간 연장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과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 구조 변화에서 이탈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우위에 놓인 셈이다. (증권부 박경은 이규선 기자)

한국거래소 장 운영 스케쥴 변경안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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