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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넥타이' 맨 李대통령…워킹맘부터 금융인·기업가 목소리 경청

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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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참석한 동포 간담회에서는 워킹맘부터 은행원, 창업가, 기업 임원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부터 정년 연장, 인재 유출, 부동산 등 경제·사회 현안 전반에 대한 크고 작은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25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이 참석했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자리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행사에 참석했다. 김혜경 여사 역시 연한 연보라빛 한복 저고리와 치마로 톤을 맞췄다.

이에대해 청와대는 보라는 열정을 담은 빨강과 신뢰를 상징하는 파랑의 조화로 만들어진 색으로, 고국과 동포사회가 조화를 이루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사회 구성원들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을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

카카오 라인 합작 블록체인 프로젝트 카이아를 이끌고 있는 서상민 의장은 "통화 주권을 지키는 방법은 우리 통화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원화 기반의 디지털 인프라 샌드박스를 구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 의장은 "싱가포르는 금융청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권의 발행과 실시간 정산을 제도권 하에서 실험하고 있다"며 "AI 시대에 맞는 금융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지붕형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는 "국내 대기업이 아세안 지역에 공장 제조시설이 많은데 신재생 에너지를 공급하고 싶지만 로컬 프로젝트 금융으로 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수출입은행이나 국책금융기관 중심의 펀드가 조성되서 국내 대기업이 해외 제조시설을 (건설)할 때 RE100 관련을 지원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KB국민은행 싱가포르 부지점장은 최근 국가의 인재 유출 상황을 우려하며 싱가포르를 비롯해 중국 역시 젊은 인재들을 확보하고자 정책을 쏟아내는데 국내에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묻기도 했다.

자신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선보인 무료 장난감 대여 사업 덕에 아들 둘을 키워낸 워킹맘으로 소개한 한 참석자는 "싱가포르는 헬퍼 제도 덕에 출산 후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며 국내 워킹맘을 위한 제도적 마련 필요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7월부터 정년이 64세가 되고 그 이후엔 재고용이란 정책도 제도화 돼 있다"며 "이런 정책들 때문에 한국의 워킹맘이 외국을 선택할 때 싱가포르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마 싱가포르 대표는 자신을 흙수저 출신의 15년 차 직장인이라 언급하며 최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집을 사지 말라고 해서 안 샀는데 (외국에서) 돌아갔더니 저만 '루저'가 됐더라"고 회고하며 "지금도 한국으로 돌아갈 때 집이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아파트 시세보다 낮게 집을 내 놓으신 용기에 감사드린다"며 "꼭 투기판이 된 부동산을 바로잡아서 해외에서 돌아가려고 하는 국민이 맘 편히 정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집은 없지만 증권 시장이 잘 돼서 요즘 따뜻하다"고 덧붙여 행사장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동포사회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재외동포 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주싱가포르 대표가 1970년 설치됐고, 양국 수교가 1995년 이뤄졌는데 한인회는 그보다 앞선 1963년 설립됐다"며 "수교 이전에 동포사회가 나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활동해온 건 3·1 운동의 핵심인 자주성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한인회가 모범적인 한인회로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원동력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동포 만찬간담회

(싱가포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1 xyz@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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