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2월 금융통화위원회부터 확장된 포워드가이던스인 'K점도표'가 제시되면서, 과거 3년여간 포워드가이던스의 변천사에도 관심이 크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지난 1990년대 이후 물가안정목표제가 확산하면서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왔으며, 한국은행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부터 3개월 시계로 이를 정량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했다.
2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개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부터 금통위원 7인의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K점도표를 공개했다.
이 점도표는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인이 각자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3개의 점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2월 금통위를 시작으로 이제 금통위는 한은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매년 2·5·8·11월 총 4차례에 걸쳐 점도표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한은 총재를 제외하고 금통위원 6인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제시해왔는데, 금리 전망의 시계를 3개월에서 6개월로 확장하고 제시방식을 점도표 형식으로 명확히 한 것이다.
사실 한은의 정량적인 포워드가이던스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취임한 이후 지난 2022년 10월부터 한은은 그간의 정성적인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을 정량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했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해 '빅스텝(금리 50bp 인상)' 등 가파른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었다.
이에 한은에서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시장과의 보다 더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고, 이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포워드가이던스를 본격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했다.
앞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지난 1990년대 이후 물가안정목표제가 확산하면서 시장의 기대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시장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포워드가이던스가 각국 중앙은행에 속속 자리잡게 된 것이다.
뉴질랜드는 1997년에, 노르웨이는 2007년에 물가 전망에 근거한 향후 금리 경로를 제시하기 시작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2012년부터 점도표 형식으로 선제적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흐름에 발맞췄지만, 포워드가이던스 시행 초기에는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애로도 적지 않았다.
포워드가이던스가 '조건부'임을 전제했지만, 글로벌 중앙은행이 모두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하면서 대내외 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이 전개됐고, 이로 인해 기본 시나리오의 전제가 흔들리면서 포워드가이던스를 깨야만 하는 상황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 금리 인상기와 최근의 금리 인하기 등을 거치면서 서서히 커뮤니케이션 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면서, 금리 결정 소수의견 여부와 함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다.
이제는 명확히 점도표 형식으로 변화하면서 시장에서는 보다 더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제고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K점도표는 시장 기대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될 수 있다"며 "금통위원들이 단기 금리 경로를 어떻게 보는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돼 향후 통화정책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인다"고 평가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이는 동결기일 때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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