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에너지 최대 유입에 집중…두상 진동까지 센싱
실사용 환경서 현장 데이터 수집…"바람불 땐 폰보다 나아"
(샌프란시스코=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 또는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수준의 통화 음질을 구현하는 게 목표입니다."
문한길 삼성전자 MX사업부 오디오그룹 마스터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운드 브리핑'에서 버즈 시리즈의 통화 음질에 대해, 이 같은 지향점을 밝혔다.
[출처: 삼성전자]
이날 문 마스터는 갤럭시 버즈4 프로를 개발한 과정과 제품에 담긴 삼성전자의 사운드 혁신 기술을 소개하며 "전작의 기술을 모두 적용했고, 한 가지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사용자의 음성을 어떤 환경에서도 조금 더 선명하고 뚜렷하게 복원하자는 게 버즈4 프로 통화 기술 개발의 목표였다"면서 "이어폰은 구조적으로 뚜렷한 통화 음질을 구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어폰은 스마트폰 대비 통화 음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 웨어러블 특성상 물리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얼굴에 가져다 댔을 때 폰 하단의 마이크가 입 앞에 위치한다. 이에 발화 시 음성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유입된다.
다만 이어폰은 사정이 다르다. 귀에 꽂으면 마이크가 입 뒤쪽에 위치해 일부의 음성 에너지만 들어가게 된다. 이에 스마트폰과 이어폰으로 통화하는 것 사이엔 음질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특히 소음 환경에서는 더욱 간격이 벌어진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각도로 이어폰의 통화 음질 개선에 힘썼다.
대표적인 게 '환경 적응형 센서 퓨전 기술'이다.
단순히 입(95%)을 통해 방출되는 음성 에너지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코와 귀 등 입 외의 기관을 통해 전달되는 음성 에너지(5%)까지도 모두 유입되도록 버즈를 설계했다. 진동 마이크가 있어 발화시 발생하는 두상의 진동까지도 모두 감지한다.
해당 음성 에너지는 전체의 5%밖에 되지 않지만, 체내 전달 경로를 통하기 때문에 외부 소음의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소음 환경에서 음성을 복원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최종적으로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의 음성을 좀 더 자연스럽게 복원하는 과정까지 거친다.
문 마스터는 "딥 러닝 AI 모델은 사용자가 움직이거나 발화하면서 이어폰의 핏(모양새)이 바뀌는 것까지 감지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보상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어떤 환경에서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통화 품질 전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통화 음질 개선을 위해 실험실을 넘어 사용 환경으로 눈을 돌렸다.
지하철과 버스, 카페, 기차역, 매장 등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에서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생 가능한 통화 시나리오를 구성해 딥러닝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이후엔 다시 그 환경에 가서 의도된 동작을 실제로 하는지 분석까지 마쳤다.
문 마스터는 "일부 시나리오에 있어서는 버즈가 스마트폰보다 더 나은 통화 음질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예컨대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경우 등에서 폰 대비 조금 더 나은 통화 음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시나리오들에서도 꾸준히 스마트폰 수준 이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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