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고 증시 뜬다…강남 집값 꺾이고 코스피는 꿈의 육천피 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거주하던 분당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금융상품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막대한 '실탄'이 어느 투자처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등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압박에 서울 최상급지로 꼽히는 강남 3구와 용산 아파트값마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코스피는 꿈의 지수인 6,000선을 돌파하며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는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80조 원이나 급증하며 자금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부동산을 판 슈퍼 뭉칫돈은 어디에 묻어두는 것이 좋을까.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핵심 브레인들에게 자산 리밸런싱을 위한 맞춤형 ETF 투자 전략을 물었다.
◇"건물주 안 부러운 제2의 월세 파이프라인"…고배당·밸류업
부동산을 처분한 자산가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은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던 임대 수익이다. 운용사들은 이를 대체할 카드로 고배당과 밸류업 ETF를 꼽았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고배당 ETF 중 순자산 1위(2조 6천억 원 규모)인 PLUS 고배당주를 추천했다.
기초자산의 배당금만으로 분배 재원을 마련해 안정적인 수익 예측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까지 챙길 수 있어 든든한 제2의 월세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ETF 분배금 자체는 분리과세 대상이 아니더라도, 세제 혜택을 받는 편입 배당주들의 가치가 재평가되며 쏠쏠한 시세차익까지 덤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리레이팅)이라는 흐름에 베팅했다.
키움운용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고려한 KIWOOM 코리아밸류업과 KIWOOM 고배당을, 신한운용은 주주환원 우수 기업에 가중치를 두는 SOL 코리아고배당을 제시하며 "한국 증시 재평가의 초입인 지금이 든든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최고의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강남 아파트 뛰어넘는 퀀텀점프"…성장성의 AI와 반도체
강남 부동산 이상의 시세차익을 노린다면 단연 AI와 반도체가 1순위 타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ASML 집중 투자)를 필두로, 국내 대장주 3종목을 담은 ACE AI반도체포커스, 피지컬 AI 시대를 주도할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등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아파트를 팔아 ETF를 산다면 확실한 미래 성장성에 대한 담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메가 사이클 진입에 주목했다.
삼성운용은 "피지컬 AI의 혁신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며 핵심 장비주들의 낙수효과가 쏟아질 것"이라며 KODEX 반도체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운용 역시 "AI 인프라의 중심이 추론으로 이동하며 강력한 메모리가 필요해졌다"며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ETF인 TIGER 반도체TOP10의 폭발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K-방산·모빌리티·코스닥의 비상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관통하는 국가대표 산업 테마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KB자산운용은 현 정부의 국정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RISE 코리아전략산업액티브를 제안했다.
부동산의 위치 대신 대한민국의 방향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이 상품은 대통령 공약에 기반한 6대 핵심 미래 전략산업인 이른바 ABCDEF(AI·바이오·콘텐츠·방산·에너지·첨단제조업)에 집중 투자한다.
단순한 테마 투자를 넘어 국가 예산과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액티브 ETF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수혜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4대 수출국으로 도약한 K-방산에 투자하는 PLUS K방산을 꼽았다. 연초 이후 36%가 넘는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이 상품은 전 세계적인 국방비 증가 추세와 맞물려 성장 모멘텀을 자랑한다.
미래에셋운용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물류 자동화 등 이른바 풀스택 피지컬 AI 능력을 완벽히 갖춘 현대차그룹에 베팅하는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를 추천했다. 신한운용은 AI, 지능형 로봇, 항공우주 등 유망 산업의 알짜배기만 골라 담는 액티브 상품 SOL 코리아메가테크액티브를 내세웠다.
아울러 특정 테마를 넘어 증시 전반의 도약에 올라타는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운용은 펀더멘탈 강화를 근거로 국민 ETF인 KODEX 200을, 미래에셋운용은 대규모 자금 유입 시 가장 탄력적인 상승이 기대되는 TIGER 코스닥 150을 다크호스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거대한 머니무브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큰 목돈을 운용할 때는 안정성을 놓쳐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수십억 원대 부동산 매각 자금을 투자할 때는 테마주 쫓기보다 변동성 관리가 생명"이라며 "월세 같은 배당 수익과 장기적인 시세차익을 동시에 굴릴 수 있도록 탄탄한 우량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성공 투자의 열쇠"라고 당부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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