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뉴욕마켓워치] 불확실성 해소 판단에 주가 혼조…국채↓달러↑유가↑

26.03.03.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돌입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로 급락 출발했으나,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한 강력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가 국채 가격을 끌어내렸다. 특히 미국 제조업 물가지수가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됐다.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달러인덱스는 약 5주 만에 최고 수준인 98대로 올라섰다. 반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노출된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6% 넘게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속에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 선언하면서 공급 경색 우려가 극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58포인트(7.96%) 상승한 21.44를 기록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51.8)를 상회하며 2개월 연속 확장 국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 물가지수는 70.5로 전월 대비 11.5포인트 급등하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14포인트(0.15%) 내린 48,904.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74포인트(0.04%) 오른 6,881.62, 나스닥종합지수는 80.65포인트(0.36%) 뛴 22,748.86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증시는 위험 회피 심리가 지배했다. 미군이 주말 동안 이란의 주요 미사일 시설과 수뇌부를 제거했다는 소식에 전쟁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주요 주가지수는 갭 하락으로 출발했다. 주가지수 선물이 개장 전부터 위험 회피 심리를 강하게 반영한 여파다.

하지만 정규장에 들어서자 증시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개시를 불확실성 제거로 해석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점은 시점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쟁이 시작된 이상 더 큰 불확실성은 없다는 논리다.

이란 수뇌부가 첫날 공습에서 대거 사살된 점도 투심을 회복시키는 요소였다. 이란 신정 체제의 정신적 지주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제거되면서 이란의 구심점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글로벌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으나 시장은 일단 저가 매수에 더 집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 중 12% 넘게 급등하다 마감 무렵 6% 수준까지 상승폭을 축소한 것도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미국 국채금리는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크게 뛰었으나 이 또한 이날 증시 투자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장기 인플레이션 부담보다는 당장 눈앞의 저가 매력이 더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이란 전쟁에 과잉 반응하면서 S&P500 지수가 올해 최저점 부근에 진입함에 따라 매수 기회가 생겼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강세장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정권 수뇌부의 상실에도 불구하고 이란 군부가 격렬하게 저항한다면 전쟁은 장기화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란 정국 불안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길어지면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접근법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채뿐만 아니라 주식에도 큰 부담이 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 병목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현재 유가 수준에서 상당한 상승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2주간의 유가 급등은 미국 소비자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안 주겠지만 수개월에 걸쳐 유가가 오른다면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 급등한 반면 의료건강과 임의 소비재, 필수소비재는 1%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대형 기술기업은 혼조 양상이었다.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테슬라는 상승했고 알파벳은 1% 넘게 내렸다.

팔란티어는 이란 전쟁이 격화하면서 방산 인공지능(AI)의 매력이 부각되며 5% 넘게 올랐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도 3.37% 상승하며 이틀째 강세였고 RTX는 4.71%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53.5%로 반영했다. 전장 마감 무렵의 42.7%에서 급등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됐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8.80bp 높아진 4.0500%에 거래됐다. 시장이 주시하는 4.0% 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4870%로 10.80bp 급등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990%로 6.7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8.30bp에서 56.3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까지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으로 넘어가면서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오전 장 초반 4.0% 선을 넘어섰다.

유가가 6% 안팎의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고개를 들었다. 10년물 BEI는 한때 2.30%를 살짝 넘어서면서 지난달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슐러파이낸셜그룹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로서는 유가가 문제가 될 것이고, 천연가스도 분명히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하를 아마 다소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달 제조업 조사 결과가 나오자 미 국채금리 레벨은 전반적으로 더 높아졌다. 하위지수 중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물가지수에 특히 관심이 쏠렸다.

ISM의 수잔 스펜스 제조업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물가지수는 철강 및 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의해 계속 주도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수입재에 적용되는 관세와 함께 전체 밸류체인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지수의 급등은 연준의 우려를 자아낼 것"이라면서 "중동 사태로 유가가 뛰기 전에도 재화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미 존재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독일과 영국의 단기국채 수익률도 통화완화 기대 약화 속에 급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 민감한 독일 국채(분트) 2년물 수익률은 2.0962%로 전장대비 8.30bp 뛰었고, 같은 만기의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3.6507%로 14.38bp나 올랐다. 둘 다 작년 5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이날 39% 폭등한 메가와트시(MWh)당 44.51유로에 마감됐다.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353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6.167엔보다 1.186엔(0.759%)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98.552로 전장보다 0.903포인트(0.925%) 급등했다. 지난 1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는 뉴욕장 초·중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 발언에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큰 물결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큰 것이 곧 올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는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도 가능하다고 했고, 미국의 전쟁 수행 능력을 두고 "우리는 4~5주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충돌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1달러를 돌파했다. 6% 넘게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외환 전략가인 알렉스 코헨은 "위험회피가 유가 충격과 맞물리는 세계에서는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매력이 증폭된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이 에너지 생산국이라는 지위 때문이며, 전통적인 안전통화 국가인 일본과 스위스는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줬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 넘게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는 이와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며 장중 98.752까지 높아졌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가인 스티브 잉글랜더는 "핵심은 유가 노출도"라며 "달러의 가장 큰 움직임은 걸프 지역의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는 헤드라인 이후 나타났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장 후반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자 완만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는 소식에 상승 폭을 다시 확대하며 98대 중반으로 회복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895달러로 전장보다 0.01264달러(1.070%) 급락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39%나 뛴 메가와트시(MWh)당 44.51유로에 마감됐다.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유럽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성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014달러로 전장 대비 0.00760달러(0.564%) 하락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795스위스프랑으로 0.0108스위스프랑(1.405%) 급등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이날 성명에서 "스위스 물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스위스프랑의 급격하고 과도한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는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성명을 통한 구두 개입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08위안으로 전장보다 0.0403위안(0.587%) 올라갔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는 지정학적 위험을 의미하며, 외환시장은 주로 에너지 가격 경로를 통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시장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21달러(6.28%)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이 주말 간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습하고 이란 정권의 수뇌부를 제거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가파르게 뛰었다. WTI는 장 중 상승폭이 12.40%에 달하기도 했다.

이란 체제가 무너지고 정국 혼란이 격해지면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란 정권 수뇌부가 대거 사살된 상황에서 정국 향방은 누구도 확실할 수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이란 정권이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공급 경색에 대한 불안감이 원유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UBS의 앙리 파트리코 분석가는 "향후 며칠간 유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 회복 속도와 이란의 보복 조치"라고 분석했다.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해운 회사들은 이미 선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은 상당수 중단됐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에너지컨설팅회사 크플러의 맷 스미스 분석가는 "현재로선 아무것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 같다"며 "유조선들이 확실히 겁을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주말 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동의 안보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했다.

권용욱

권용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