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670선까지 조정 가능…장기화 아니면 단기 충격 일단락"
"달러-원 1,480원 상단 열어두는 '리스크 오프'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미국의 이란 공습 사태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게 됐다. 단기적으로 코스피도 조정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수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일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발 중동사태는 단기적으로 코스피 조정, 외국인 일평균 5천억원 내외 순매도, 달러-원 1,480원 상단을 열어두게 만드는 '리스크 오프' 변수"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갈등 등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할 때, 강세장에서 코스피는 평균 10% 정도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로 마감했다. 이를 기준으로는 5,670선까지 조정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이란발 중동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지수 조정 충격으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발생한 단기 가격 조정은 직전 고점 대비 S&P500 지수 -3%, 코스피 -5%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급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시작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휴전 발표 전까지 약 2주간 이어졌다. 당시 코스피 내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도 금액은 2천200억원이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5천144조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일간 순매도 금액은 5천억원 안팎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최근 증시를 떠받치는 수급의 축이 개인투자자인 점을 고려했을 때, 충격 또한 일시적인 상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수급은 개인과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ETF라는 점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단기 매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지수에 미치는 충격도 일시적"이라며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구조적인 모멘텀도 훼손되지 않았다. 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성장,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점 등을 감안 시 중장기적 지수 상승 방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이 전망한 베스트 시나리오는 약 1~2주간 단기 충돌이 이어진 후 리스크가 완화되는 흐름이다. 국제 유가가 단기 상승분을 되돌리고, 배럴당 60달러 수준에 안착하는 경우다.
베이스 시나리오는 군사 충돌이 1~2개월간 이어지는 경우를 가정했다.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국제 유가의 상단은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다. 워스트 시나리오에서는 국제 유가의 상단이 120달러 안팎까지 열린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재까지의 상황을 1차로 평가하고 전망해보면, '당분간' 중동의 높은 긴장 상태 유지가 불가피하다"며 "원유 공급망의 불안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해, 단기적으로는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는데, 이 경우 이란산이 아닌 원유 및 정제 석유 제품의 공급량은 하루 최대 1천800만배럴까지 감소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에 달하는 규모로, 특히 아시아 지역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유 연구원은 "최종적으로 여전히 유력한 시나리오는 중동 지역으로 전면전, 장기전으로 가기보다 결국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모든 군사적 대응이 더 큰 협상 전략의 일부라는 역사의 교훈이 아직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글로벌 매크로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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