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중동 리스크에도 급격한 방어 전환 불필요…주도주에 방산·소재 섞어라"

26.03.03.
읽는시간 0

"에너지·물류 인프라로 확장 양상…한 단계 높은 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에너지와 물류 인프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체력이 강하고 위험이 일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성급하게 방어적 태세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이다.

노동길·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이번 충돌은 지정학적 이슈 부상보다 한 단계 높은 리스크로 평가된다"라며 "에너지·물류 인프라로 확장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가 급등뿐만 아니라 보험 및 운임 상승, 물류 병목을 통한 실질적 공급 축소 효과가 나타나며 유가가 단순한 뉴스 반응을 넘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구조적 변수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유가와 채권 변동성(MOVE 지수)이 동시에 급등한 희귀한 구간에서 주식시장의 단기 하방 테일(꼬리) 위험은 유의미하게 확대됐다.

하지만 두 연구원은 현재 국면이 단순 유동성 장세가 아닌 인공지능(AI) 기반 기술혁신이 기업 이익을 레벨업 시킨 강세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원들은 "2015년 이후 유가와 채권 변동성이 급등한 이벤트를 주당순이익(EPS) 증감 구간으로 나눠보면 EPS가 증가하는 구간에서는 주가 하락폭이 얕고 충격 흡수력이 달랐다"라며 "이번 충격이 밸류에이션 하단 붕괴로 이어질지, 변동성 확대 후 회복으로 마무리될지는 뉴스 자체에서 나아가 유가 고착화와 EPS 조합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풍부한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 역시 변동성 초기의 낙폭을 완화할 긍정적 완충장치로 꼽혔다.

보고서는 향후 전개될 세 가지 주식시장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리스크가 단발성에 그치고 할인율이 안정될 경우 AI와 반도체 등 기존 이익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

다만 유가 상승이 고착화되고 할인율이 완만하게 오르는 국면에서는 듀레이션을 축소하고 고주가수익비율(PER) 성장주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실물 차질이 확대되며 구조적 변동성 국면으로 전환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방향성 베팅보다 베타 축소와 변동성 관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런데도, 현시점에서 당장 포지션을 크게 엎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신한투자증권의 판단이다.

연구원들은 "연초 비미국 증시 랠리에 가려졌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의 전체적인 연초 분위기는 이미 리스크 오프에 가까웠다"라며 "이익 모멘텀이 전 업종 중 가장 부진했던 에너지 업종이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 연초 가장 강한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시장에 지정학적 위기 시나리오를 반영한 포지셔닝이 꽤 쌓여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1974년 오일쇼크 때와 달리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지배력이 4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내려와 있는 점, 그리고 사막의 폭풍 작전이나 이라크 전쟁 등 과거 사례에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개시된 이후에는 주가가 예외 없이 저점 반등을 시작했다는 역사적 경험도 근거로 제시됐다.

연구원들은 "단기 전술적 관점에서 급하게 방어적 포지션으로 선회할 필요가 없다"라며 "AI 등 구조적 성장 수혜 업종의 비중을 축소하기보다는, 귀금속과 화학을 끼고 있는 소재 업종과 방산을 낀 산업재를 같이 조합하는 전술을 쓰는 것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신한투자증권]

kslee2@yna.co.kr

이규선

이규선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