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중동 사태의 격화에 코스피도 단기 조정을 피해 가기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현 코스피 레벨에서 5% 수준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관세 충격보다는 그 강도가 약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3일 안현국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3월은 고점 대비 -5% 내외에서 머물 것"이라며 "관세는 트럼프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면, 유가는 트럼프만 쥐고 있지 않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4월 관세 전쟁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커지자 협상 유예와 관세율 조정 카드를 꺼내며 한발 후퇴했다. 트럼프 1·2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직전 고점과 비교해 10% 하락한 수준에서 머물렀다. 관세 우려가 극에 달했던 시기에도 평균적으로 -12.7% 수준에서 등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5% 수준에서 움직였다.
안 연구원은 "관세 충격보다 얕고, 회복 속도는 그때보다 느릴 수 있다"며 "이번 전쟁 역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기에, 그가 불편함을 느낄 때가 협상 등 불확실성의 해소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고유가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실물 경제에 대한 압박이 강해진다.
안 연구원은 "트럼프는 갤런당 3달러 이하의 휘발유를 자랑해 온 상황에서 주식보다 변동성이 높은 유가 급등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2기 집권 후 지지율은 40%로 이미 최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기 전 트럼프가 먼저 불편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역시 이번 사태의 충격에 따른 베이스 시나리오로 코스피가 5% 내외의 단기 조정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거는 예상할 수 있었던 전쟁이라는 점이다. 메리츠의 분석에 따르면, 예측된 전쟁은 약 1달 전부터 리스크를 반영하기 시작해 전쟁 시작 직전 하락 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반면 예측되지 않은 전쟁은 발생 이후 약 1달간 조정이 나타난다. 5~10%의 조정 이후, 다시 반등하는 흐름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아랍 갈등 사례를 분석하면, 대부분의 사례에서 S&P500 주가 추세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갈등 발생 직전 후 하락과 회복이 크게 나타났던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고, 혹은 전체적인 횡보 추세를 바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인 사례는 1차 오일쇼크의 트리거가 된 4차 중동 전쟁뿐"이라며 "이번 사례는 '예측된 전쟁'에 가깝다"고 짚었다.
최설화 연구원은 "기본 가정은 수주 내 불확실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공습이 종료될 기미가 보이는 3~4주 차에는 낙폭이 과도한 국가와 우량 성장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출처 : 메리츠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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