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되면서 지방은행권의 건전성 지표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증가한 부실채권(NPL)의 70% 가까이가 기업여신에서 발생했고, 일부 은행은 NPL 비율이 1%를 넘어섰다.
금리 재상승 가능성과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까지 겹치면서 지방은행의 리스크 관리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전북·광주·iM·부산·경남)의 지난해 말 기준 NPL 잔액은 2조758억원으로 전년 말(1조4천524억원) 대비 42.93%(6천235억원) 증가했다.
특히 증가분의 68.18%(4천251억원)가 기업여신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5개 은행의 기업여신 NPL 잔액은 1조4천954억원으로 전년 말(1조703억원) 대비 39.72% 늘었다.
경기 침체 여파가 지역 기업의 상환 능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건전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은행별로는 광주은행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광주은행의 NPL 잔액은 1년 새 84.35% 급증했다. 이어 경남은행(69.5%↑)과 전북은행(54.24%↑)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산은행과 iM뱅크 역시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두 자릿수 상승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NPL 비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5개 은행의 평균 NPL 비율은 0.97%로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2022년 말 0.43%에서 2023년 0.54%, 2024년 0.67%로 꾸준히 오르던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일부 은행은 이미 1%를 넘어섰다. 부산은행(1.17%)과 전북은행(1.12%)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환경이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재무적 기초 체력이 약한 지방 중소기업부터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생산적·포용 금융 확대 계획도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BNK금융그룹과 iM금융그룹은 향후 5년간 총 100조원을 생산적·포용 금융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 기조와 맞물린 행보지만, 기업여신 부실이 확대되는 국면과 겹치면서 리스크 관리의 난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방은행권은 고위험 익스포저 한도 관리, 경기민감 업종 심사 강화, 담보가치 평가 체계 개선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기업 부실이 구조적으로 누적되는 흐름을 단기간 내 관리 지표 개선만으로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당국도 지방은행권의 기업여신 부실 확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지방은행의 고위험 익스포저 관리와 충당금 적립 수준을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현재 지표가 급격한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1% 안팎 구간에 진입한 만큼 선제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