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초장기물 입찰 사이클에 기댄 트레이딩 전략이 세수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새로운 변수에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채권시장에서 나왔다.
그간 30년물 입찰을 며칠 앞두고 30년물을 매도하거나 10-30년 스프레드 확대에 베팅하는 전략은 대세로 여겨졌다.
델타가 큰 데다 최근 보험사의 수요가 약해진 점을 고려하면 입찰일 전후로 시장의 일시적 소화 불량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밀면 밀린다'는 인식에 대다수 시장 참가자가 공감하면서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초장기물의 약세가 심화한 배경이기도 하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장 초반 급등하다가 오전 11시부터 가파르게 강해지기 시작했다.
요인을 특정할 순 없지만, 오전 11시 재정경제부가 '1월 국세수입 현황'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세수가 강세 재료로 작용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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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세 수입은 52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조2천억원 늘었다.
진도율을 보면 올해 예산의 13.5%로 지난 5년간 진도율인 12.5%보다 1%포인트 높았다. 예상보다 세수 유입이 가파른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근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거래세와 농어촌 특별세가 각각 51.7%와 113.3% 급증했다.
1월 증권거래세 수입 실적에는 작년 12월 거래대금에 대한 납부 실적이 반영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4,300선에서 전 거래일 6,200선까지 가파르게 오른 점을 고려하면 세수 증가 속도에 더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32조2천34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지난 1월 27조560억원 대비로는 19%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기업의 법인세 증가와 더불어 증시 활황에 따른 세수 확대가 재정 정책의 추가 여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당국 의지도 초장기물 트레이딩에 변수로 꼽힌다.
재정 당국이 금리 안정을 위해 공사채 발행을 올해 1분기 6조원 줄이고, 통화당국은 점도표 등을 통해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소통을 강화한 가운데 초장기 금리 급등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경부가 지난 13일 진행한 국고채 50년물 입찰에서 사전 예고했던 물량을 60억원 덜 채우며 금리 추가 상승에 경계감을 드러낸 점도 이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주 국고채 30년 지표물을 7천억여원 사들였다.
상당 부분이 보험사와 본드 포워드 거래를 수행하기 위한 수요로 추정되는데, 국고채 10년물도 약 6천800억원 사들였다는 점에서 WGBI 편입 관련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는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한 외국계 시장 참가자는 "국고채 30년물 관련 입찰 및 수요 등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이전보다 크다"며 "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입찰 사이클 관련 국내 기관들의 트레이딩 전략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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