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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기물과 재정] 얼마 찍을까…기관별 엇갈리는 입장

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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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초장기 국고채 발행 규모를 두고 증권사와 보험사 등 기관별로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린다.

증권사는 대체로 중단기 금리 안정을 위해 초장기 발행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인데, 보험사와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최종 수요자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반론을 제기하는 형국이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3.422%로 10년물 금리를 2.3bp 밑돈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시장금리가 높게 형성된다고 보는 유동성 선호이론에 따르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증권사는 대체로 초장기물 발행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과 증권사들의 포지션이 중단기로 집중된 상황에서 초장기물 발행을 줄일 경우 그 압력이 중단기로 전가되면서 시장에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국 중 우리나라 국고채의 수익률곡선만 역전된 점도 국채 발행 당국이 고려할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약세장이더라도 30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30년을 매도하고 중단기물 등을 사들이는 거래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중단기 금리는 안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와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최종 수요자의 상황이 더 비중 있게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초장기물이 소화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 델타가 많이 풀리면서 가파른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올해 들어 열린 장기투자자협의회에서 초장기물 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고 국채 발행 당국에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초장기물 발행을 늘려달라고 목소리를 내던 것을 고려하면 기류가 달라진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중단기 구간으로 공급이 늘더라도 통화정책 기대가 안정된 상황에서 약세 압력은 제한적이다"며 "약세 압력 판단을 위해선 델타가 객관적 지표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명목금액이 같더라도 듀레이션이 길수록 델타가 높게 잡힌다.

재정 당국 관점에서도 중단기물보다 높은 초장기 금리를 감내할 정도로 시장 왜곡이 심한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장 분할 가설에 따르면 만기가 길더라도 투자자들이 특정 만기 채권을 선호하면서 그 구간 금리가 낮게 형성될 수 있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달러-원 환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초장기물 금리가 크게 오르는 상황을 당국이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주요국도 중단기 구간 조달을 늘리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아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국고채 30년물과 미 국채 30년물 금리, 스프레드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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