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돌입에 따른 국제 유가와 환율 추이를 살피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재료로 꼽힌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의 영향력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러한 현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메달 오브 아너' 행사에서 이란전과 관련해 "우리는 4~5주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돌입으로 시장의 관심은 유가로 향하고 있다.
이란 정권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21달러(6.28%)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12.40%까지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다.
달러-원 환율 부담도 가중된 상황이다.
전일 달러 인덱스는 98.550으로, 한 달여 만에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유가 급등과 환율 약세로 국내 채권도 글로벌과 비슷한 흐름으로 약세 진행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로 상승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9.8bp 급등한 3.4790%, 10년물 금리는 9.3bp 상승한 4.0360%였다.
다만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드러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리스크오프로 나타나면서 하락 재료로 생각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 역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영향력을 주시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하락 출발하겠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언제 부각되는지가 문제"라며 "물가가 예상보다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경우 국고채 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의 경우 30년 국고채 입찰 역시 앞두고 있어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 증권사 딜러는 "내일 30년 국고채 입찰을 앞두고 헤지 수요 또한 있어 하루 종일 금리 상단이 어디인지 탐색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주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강세를 드러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걷히면서 모처럼 훈풍 기류가 엿보였으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인 모습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석유,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72%, 35%가 중동산 석유 및 천연가스인 만큼 국고채 시장 충격은 미국 대비 클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고 10년 금리는 최대 3.65%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안정에 대한 한국은행 의지가 2월 금통위에서 확인됐고 미약한 내수 모멘텀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적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점은 관전 요소다.
이에 김 연구원 역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해 전쟁 관련 금리 상승은 일시적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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