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한화자산운용의 신입사원 채용 키워드는 '인턴십'이다. 약 10주간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채용한다.
신입사원을 정규직 공채로 채용하던 한화자산운용이 인턴십을 통한 채용으로 전환한 건 '궁합'을 보기 위해서다.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의 숨어있는 역량을 이끌어 내고, 직군과 적합한 인재인지 살펴본다.
오정훈 한화자산운용 HR전략실장(상무)은 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5년간 연간 6~12명을 채용했다"며 "신입사원 채용이 많지는 않지만, 공채로 입사한 신입 직원들의 로열티가 커 회사의 뼈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자산운용
◇선관 의무 최우선…도덕성·책임감·수용성 있는 인재 선호
한화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이 고객의 자산을 대신 운용하는 만큼, 신입사원 채용에서 도덕성과 책임감 검증에 중점을 둔다. 선관의 의무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인재인지 면밀히 따져본다.
그는 "자산운용업의 전문가가 되려면 선배들의 경험과 유산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수용성이 높은 사람이 운용업에서 성장 가능성도 높아 이같은 인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 등 국민의 노후 자금을 포함한 고객 자금을 운용한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며 "고객 자금을 시장의 평균 수익률보다 높여야 한다는 사명이 있는 사람들이 운용업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신입사원의 선호 부서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예전에 인기 있었던 주식 매니저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지고, 최근 대체투자 매니저가 '핫'해지고 있다. 백 오피스에 대한 수요도 상당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 상무는 "최근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1천300명이 지원했는데, HR 부서에 지망한 구직자가 400여명"이라며 "자산운용업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 직군에 지원하면서 실리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얘기했다.
한때 공대 출신 인재를 선호하던 시기도 있었다. 자산운용업도 수리·공학적인 기술이 접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엔 전공으로 인한 선호도는 사라지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툴과 같은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대인 만큼, 문과생도 공학적인 역량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해진 즉시전력감 역량 검증…면접 스킬 강화
한화자산운용은 2024년 리더십 교체가 있었다. 김종호 대표가 부임하면서 사업 전략 방향도 기존 전통 자산과 대체투자에서 사모펀드(PE)나 크레딧으로 확장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경력직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오 실장은 "자산운용은 전문직인 만큼 신입을 채용해 펀드매니저로 양성하기까진 평균 5~10년이 소요된다"며 "때문에 펀드운용 매니저 채용에선 즉시 전력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은 나날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재풀에는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존 주식, 채권 운용 시장에서 VC나 PE, 크레딧으로 운용업이 확대하고 있지만 이를 운용할 만한 인재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PE나 VC, 크레딧 운용사가 늘어나는 만큼 인력도 모자라고, 인건비도 오른다"며 "1억 원 연봉 직원이 퇴사하면 경력직으로 1억2천만 원 연봉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력직 채용의 리스크를 줄이고, 역량 있는 경력직을 선별하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 면접 스킬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자산운용도 직원 퇴사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예전만큼 '원클럽'이 드문 만큼, 퇴사와 이직이 비일비재해졌다. 조직의 허리가 이탈하면 그만큼 전력 손실도 커지기 때문이다.
오 상무는 "모든 직장인이 마찬가지지만, 자산운용업에 종사하는 인재들도 높은 몸값을 찾아 떠난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을 채용하고 양성할 때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로열티를 함양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진=한화자산운용
◇임금피크제 고민 지속, 지난해 보상제 도입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임금피크 보상제도를 도입했다. 임금피크에 해당하는 직원이 제2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한화자산운용은 임금피크제와 정년 연장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지금 법적으로 논의되는 정년은 만 65세"라며 "현재는 만 60세가 정년이고 자산운용업은 만 55세가 되면 임금피크에 돌입하는 만큼 부담이 10년 정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운용업은 다른 금융업에 비해 사업장이 많지 않다"며 "임금피크에 도달한 직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적성에 맞는 곳에 배치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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