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간판 사모대출(Private Credit) 펀드가 1분기에만 17억 달러(약 2조 4천억 원) 규모의 순유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 아울의 환매 중단 사태 이후 개인 고액 자산가들이 사모 자산 시장에서 본격적인 '탈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820억 달러 규모의 블랙스톤 비상장 신용 펀드인 BCRED는 올해 1분기 전체 자산의 7.9%에 달하는 환매 신청을 받았다.
이는 블랙스톤이 환매를 제한할 수 있는 기준선인 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블랙스톤은 환매 대란으로 인한 시장의 공포를 차단하기 위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직접 4억 달러를 투입해 환매 요청분 전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블랙스톤의 자체 자금 투입이 없었을 경우 규정에 따라 환매 한도가 7%로 제한되고, 이렇게 되면 블랙스톤은 0.9%에 해당하는 부분은 환매 신청을 거절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유동성 제약 때문이 아니라 주주들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기 위한 결정"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BCRED는 1분기에 약 2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지만, 환매 요청액이 37억 달러에 달하면서 결과적으로 17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2조 달러 규모의 사모 대출 업계 전반에 대한 리테일(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다.
블루 아울이 최근 환매 중단을 선언하고 업계 전반에서 자산 가치 상각과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고금리 환경에서 비상장 대출 자산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벤저민 부디시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펀드들이 운용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자금 흐름 추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가장 큰 의문은 이 같은 유출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BCRED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첫 번째 메이저 펀드다.
시장은 이제 아레스(Ares)와 아폴로(Apollo), 블랙록(BlackRock)의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등 유사한 구조를 가진 경쟁사 펀드들의 환매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은 신규 유입 자금으로 환매 요구를 충당해 왔으나 순유출로 돌아설 경우 업계의 유동성 방어막이 빠르게 잠식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