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부터 도입까지 독자 완수…현금 창출해 미래 투자 재원 확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김학성 기자 = 자원 빈국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에서 고군분투한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그룹의 '에너지 방패' 역할을 하며 노하우를 쌓은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대표적이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이들 기업이 실적 개선으로 체급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00% 자회사 SK어스온으로 해외 석유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베트남과 페루, 리비아, 중국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고,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추가 탐사를 진행 중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석유개발은 지난해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전사를 합한 것에 버금가는 영업이익(3천997억원)을 기록하며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 사내독립기업(CIC)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달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직접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를 보령 LNG 터미널로 들여오며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부터 개발, 생산, 도입까지 전 과정을 독자 완수한 첫 사례였다. 앞으로 20년간 연 130만톤의 LNG를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하는 기반을 다졌다.
이로써 SK그룹은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2천만 배럴의 원유·가스, 600만톤의 LNG를 확보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장 성공적인 자원 개발 모델을 구축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00년대 초반부터 공을 들인 미얀마 가스전은 현재 포스코그룹 전체의 에너지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채굴부터 터미널 운영, 발전을 잇는 LNG 풀 밸류체인으로 영업이익이 3년 연속 1조1천억원을 웃돌았다.
포스코인터의 자원개발은 단순히 수익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20여 년 전, 글로벌 메이저들이 버리고 간 미얀마의 심해를 두고 확신 하나로 버텼다. 그 결과, 당시 이 가스전은 한국 기업이 직접 탐사해 찾아낸 해외 자원 중 최대 규모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호주 세넥스(Senex) 인수부터 인도네시아, 미국 알래스카까지 영토를 확장 중이다. 정치적·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공급망 운영사라는 기능까지 추가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두 기업의 이러한 구조는 고유가 시기에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포스코인터는 그룹 내 캡티브(계열사) 수요인 포스코 제철소와 발전소에 안정적인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해 원가 경쟁력을 지킨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의 원가 부담을 상쇄하는 내부 헤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정세가 격화하면서 고유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가 100달러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독자 광구를 보유한 포스코인터와 SK이노베이션은 논캡티브로 보폭을 확장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마진 향상이 확인되면 투자자들이 더욱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이노베이션은 고유가 충격을 실적 개선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기업"이라며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자원 개발 부문의 현금 창출 능력이 강화돼 그룹의 미래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jhlee2@yna.co.kr
hskim@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